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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200자로 읽는 따끈새책]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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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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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기시미 이치로 지음, 책읽는수요일 펴냄)

많은 이들이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배우는’ 것이 아닌 ‘빠지는’ 감정의 문제로 국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장 이런 사랑을 멈추라고 권고한다. 사랑은 능력이자 기술임을 깨우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아들러와 에리히 프롬 등 심리학자부터 플라톤, 니체 등 철학자까지 동원해 사랑과 연애, 결혼의 진실을 탐구한다. 저자는 “사랑의 문제는 ‘누구’가 아닌 ‘어떻게’에 있다”며 “성숙하지 못한 사람에게 성숙한 사랑은 불가능하다”고 역설한다.(28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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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연을 설계하는가(실라 재서노프 지음, 동아시아 펴냄)

중국에서 ‘유전자 편집’된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를 주도한 과학자는 해임됐다. 인간의 유전자를 편집한 생명과학의 발전은 일종의 도전이지만, 그 창조적 모험에 국가의 대응은 저마다 달랐다. 자연의 비밀을 캐는 인간의 욕망은 자연과 문화, 도덕과 부도덕, 안전과 위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긴장 관계 속에서 책은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와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면밀히 추적한다.(512쪽/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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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박영규 지음, 김영사 펴냄)

18세기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은 3명으로 압축된다. 문화 혁신을 주도한 호학군주 정조,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균형을 추구한 정승 채제공, 신시대를 염원한 실학자 정약용이 그 주인공. 책은 그들의 운명적 만남부터 신진 학문의 수용과 탕평의 추진, 수원 화성 프로젝트까지 혁신정치와 문예부흥의 전말과 동고동락한 정치 여정을 세밀하게 그린다. 시대 흐름을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연 인물들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376쪽/1만5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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