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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장족·김포족 둘 다 잡자"… 유통업계 김치 수요 잡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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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김장 재료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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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금(金) 배추'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배춧값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예년 가격을 상회하면서 유통업계가 다양한 김장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김장 비용을 낮추기 위한 할인 이벤트와 별개로 올해 일찌감치 김장을 포기한 '김포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준비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1일까지 '김장대전'을 개최한다.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값 상승으로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 먹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김장 주재료와 부재료를 할인해 김장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 김장철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졌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을 118만371t으로 전망했다. 고온, 가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5% 줄어든 수치다.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kg당 8000원 안팎으로 지난달 (1만9120원)의 절반 이하로 내려가지만, 지난해(6453원)에 대비 24% 높다.

이에 이마트는 국내산 배추 1망(3포기)을 행사가 4488원에 판매한다. 이 가격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정상가 7480원에서 20% 할인하고, 행사 카드로 전액 결제해 20%를 추가로 할인했을 때의 가격이다. 단순 계산으로 배추 한 포기를 1496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서울특별시 농수산식품공사 기준 13일 배추(10㎏ 내외, 3포기, 망) 특품 평균 도매가가 8702원인 점을 감안하면 도매가보다도 약 48% 저렴한 가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 기준으로 13일 배추 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는 3693원인데, 이와 비교해서는 59%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필수 김장 채소로 꼽히는 무도 할인한다. 국내산 다발 무 1단(5~6입)을 행사가 4188원에 선보인다. 배추와 마찬가지로 농림축산식품부 연계 20% 할인에 더해 행사 카드 결제 시 20% 추가 할인된 가격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역시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김장 페스티벌을 열고 김장 물가 안정에 동참한다. '국산 햇 태양초 고춧가루(1㎏)'를 2만980원에, '섬들채 천일염(3㎏)을 6980원에 판매한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목심 리테일팩'과 '국내산 미박삼겹살 리테일팩(홀)'을 삼성카드 결제 시 각각 5000원, 7000원 할인한다. 그 외에 김치통과 위생장갑 등도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전날(14일)부터 '농할할인' 행사로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를 특가에 판매하며, 천수무 등 저장성이 우수한 국내산 김장 채소를 대형마트 단독으로 제공하고 있다.

깐마늘, 깐쪽파, 햇추젓 등 다양한 김장 재료들도 할인가에 판매하며, 배추는 특가로 제공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고 있다. 또한 '다발무'와 다양한 김치 용 젓갈을 할인가에 제공하며, 아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천수무를 1만 단가량 확보해 판매한다.

이커머스인 SSG닷컴도 내달 22일까지 김장용 재료를 특가 판매한다. 품질에 불만족하면 무료 교환 또는 환불받을 수 있는 절임 배추 품질보장 서비스도 운영한다. 김포족을 위한 포장김치 상품도 약 200여 종 선보인다.

편의점은 '김포족' 공략에 나섰다. CU는 포장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하는 '김장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펼친다. 이마트24도 내달 16일까지 김치 8종을 판매한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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