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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버닝썬 사태

은밀한 마약 유통…‘버닝썬만의 문제’? 폭증하는 마약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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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근 인기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운영해오던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의 집단폭력, 일부 고객들의 마약투약정황 의심이 확산하면서, 국내 클럽 등으로 마약이 반입되지 않도록 관련 규제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밀수는 중량 기준으로 전년 대비 6.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53.8% 증가한 셈이다.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코카인, 대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약 밀수가 증가했고, 동남아 마약 조직의 국내 진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거래를 통한 밀반입 증가, 환적 화물을 통한 밀수 확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해외직구를 통한 마약 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이 지난해 8월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해외직구 마약적발 현황자료‘에 따르면 직구를 통한 마약류 구입은 전년 대비 334%가량 폭증했다.

이에 따라 마약류 사범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 ‘2014년 이후 마약류 사범 현황 자료분석 결과’ 에 따르면 2014년 5699명이었던 마약류 사범(마약, 향정, 대마)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2017년 8887명, 2018년 7월 이미 5000명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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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지난해 적발된 마약 밀수만 총 660건으로 중량을 합치면 426㎏에 달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2017년 429건, 69㎏이 적발된 것과 비교해서 건수로는 53.8%가 증가했다. 필로폰(7.2배), 코카인(529.4배), 대마류(4.3배), 양귀비 종자(6.2배) 등 합성마약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종류의 마약이 밀수가 급증했다. 필로폰의 경우 대만 마약 조직 죽련방(竹聯幇) 등 동남아 일대 중국계 마약 조직이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마약 밀수를 시도한 것이 관세청이 꼽은 주된 원인이다. 죽련방이 연계된 마약 밀수량는 2017년 1㎏에서 2018년 161㎏로 폭증했다. 반면 양귀비 종자는 해외 인터넷 쇼핑을 통해 밀반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양귀비 종자 밀수는 2017년 17건·9.3㎏에서 지난해 66건·57.6㎏으로 급증했다. 또 코카인 밀수 증가는 국제 마약 조직이 한국 공항에서 환승하는 여행객이나 항구를 경유하는 환적화물을 통해 제3국으로 밀반입하려는 시도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관세청의 지적이다.

클럽 내 마약 유통, 폭력, 빈번한 성추행, 경찰과 유흥업소 간의 은밀한 유착관계는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한국클럽의 고질적 문제이기도 하다.

최 의원은 “갈수록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는 마약반입 시도에 비해 세관의 전문검색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정부는 X레이 전문경력관을 대폭 증원하는 등 통관검색을 강화해 갈수록 증가하는 마약반입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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