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한화생명, 2030세대 빅데이터 분석 '노후 준비 안한다' 자영업자가 직장인 2배…건강불안은 더 커]

출처=한화생명

20~30대 젊은 자영업자가 직장인보다 노후 걱정을 더 많이 하지만 실질적인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불안도 자영업자가 더 컸지만 통원 등을 통해 잔병을 치료할 여유는 부족하다.

6일 한화생명이 한화 금융계열사 및 카드사 통계 등 약 3500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30세대,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뷰 대상 총 300명(자영업자 200명, 직장인 100명) 중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2030세대 자영업자는 28.3%로 직장인 (14.5%) 대비 2배 높았다.

노후자금 준비 방법도 자영업자는 연금보다 예·적금, 주식 등을 선택하는 경향이 큰 반면 직장인은 연금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았다. 꾸준히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 연금상품은 자금 운용에 제약이 많은 투자를 꺼려하는 자영업자의 성향과 맞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에 대한 불안도 자영업자가 더 컸다. 직장인의 일상생활 불안요소 1위는 재무관리(32.0%)로 나타난 반면 자영업자는 건강관리(28.0%)를 꼽았다. 시중 카드사 통계 데이터로 파악한 실제 소비패턴에서도 직장인은 건강식품 구매를 위해 사용하는 연간 비용이 15만5000원 수준이었지만 자영업자는 38만9000원으로 2.5배에 달했다.

2030세대 자영업자는 가벼운 병으로 병원을 찾을 수 있는 여유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과거 3년간 질병보험금 지급 건 분석 결과 직장인은 감기·몸살 증상 등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질병에 대한 보험금 지급률이 전체 질병의 3.1%를 차지했으나 자영업자는 1.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자영업자는 직장인보다 입원 대비 통원 횟수가 적었다. 한화생명 보험금지급 건 분석 결과, 입원을 1회 할 때 자영업자는 1.5회 통원했지만 직장인은 1.8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입원을 했을 때 보험금 지급금액은 자영업자가 직장인 대비 더 많았다. 입원을 동반한 연간 질병 의료비는 173만원으로 직장인(140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는 통원 등을 통해 잔병을 치료할 기회가 적은 반면 한 번 병원을 가면 치료가 길어지거나 질병의 정도가 악화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화생명의 총 1161개의 질병 보험금 지급건수를 순위별로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자영업자는 직장인과 대비해 간 관련 질병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염증성 간질환,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간암 등의 발생빈도는 직장인들에게는 전체 질병보험금 지급 건 중 1.4%를 차지했으나 자영업자는 2.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2030세대 자영업자와 직장인은 관심사도 확연히 달랐다. 한화생명이 인기 인터넷카페 10여곳의 약 150만건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는 가게 운영(메뉴, 레시피, 업종변경, 폐업 등)이 26.2%로 가장 관심이 많았다. 시설 관리(인테리어 등) 14.4%, 금전(대출, 세금 등) 13.6%, 일상(출·퇴근 등) 13.2%, 직원(최저임금, 고용/해고 등) 11.9%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직장인은 직장생활(야근, 업무, 회식 등)이 36.4%로 가장 높았고 인간관계(13.5%), 퇴사·이직 (13.1%), 금전(13.1%)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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