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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한국당 의원 5명 참석한 공청회서 '5·18 막말 릴레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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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이종명 주최 '5·18 공청회' 지만원씨 발제자로 나서

지씨 뿐아니라 김순례 의원도 "5.18 괴물 집단" 망언

보수단체 "빨갱이 입 다물라" vs 5.18단체 "광주 모욕말라" 소동

여야3당 "5·18 원혼 모독…국민 앞 사죄해야" 비판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노컷뉴스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과 보수단체가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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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화 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온 극우논객 지만원씨(77·사진)가 국회에서 해당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미 같은 발언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까지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또다시 국회에서 허위 사실을 퍼뜨려 논란이 예상된다.

지씨는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 발표자로 나와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이었다"며 "시위대를 조직한 사람도, 지휘한 사람도 한국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5·18 주역들은 북한인과 고정간첩, 적색 내국인으로 구성됐다"며 "작전의 목적은 전라도를 북한 부속지역으로 전환해 통일의 교두보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 전부터 지씨의 주장에 동조하는 극우 성향 지지자들이 몰려와 공청회장을 가득 메웠다. 대부분 60~70대 노년층이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간 현장에는 5·18 유족회 등 공청회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나와 지지자들과 충돌하면서 소란도 일었다. 욕설이 오가고 가벼운 몸싸움까지 빚어지자 경찰이 출동해 질서 유지를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행사 도중에는 5.18단체들이 '진실을 왜곡말라' '광주를 모욕하지 말라'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며 항의하자 "빨갱이들 입 다물어라" 등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에 사회자는 5.18단체 관계자들을 내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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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과 보수단체가 주최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 발표자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가 참석하는 가운데 5월 단체 회원들이 '진실을 왜곡말라,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 등의 손 현수막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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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에는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종명 의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김순례·김성찬·백승주·이완영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공동 주최자인 김진태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로 불참한 대신 영상을 통해 "5·18 문제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 된다"며 "힘을 모아서 투쟁하자"고 전했다.

이후 이종명 의원은 환영사에서 "폭동이라고 했던 5·18이 정치적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으로 변질됐다"며 "5·18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하나하나 확인해가야 한다"고 지씨의 주장을 거들었다.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했고, 백승주 의원은 "한국당이 다시 현대사의 막중한 책임을 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3당은 이번 공청회를 강하게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허무맹랑하고 사기에 가까운 지 씨의 주장에 동조하는 건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원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지씨에게 토론회라는 멍석을 깔아준 국회의원들을 그대로 방치한 한국당은 공당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는 5·18 영령들과 국민들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이미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지씨를 다시 불러 행사를 개최하는 몰상식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다가 2013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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