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허위 내용을 주장해 온 극우인사 지만원 씨가 국회에서 또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멀쩡한 시민 사진을 북한특수군이라고 주장했다가 고소당한 게 여러 건인데, 재판이 늦어지다 보니까 아직 처벌을 못 해서 이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만원 씨가 단상 위에 오르자 광주를 모욕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거센 항의를 쏟아냅니다.

지 씨의 지지자들과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의원이 개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

지 씨는 수차례 물의를 빚었던 왜곡 발언을 그대로 되풀이했습니다.

[지만원 : 5·18 연구 결론이 뭐냐면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다. 그 특수군을 돕는 게릴라 세력들도….]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광주 시민에게 9천5백만 원의 손해배상과 함께 출판과 배포를 금지당한 허위사실입니다.

5·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힌츠 펜터를 북한 간첩으로, 반면 전두환은 영웅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토론회를 개최한 한국당 의원들도 지 씨의 주장을 거들었습니다.

[이종명/자유한국당 의원 : 1980년도 5·18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5·18 폭동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10년, 20년이 지나고 나서 그게 민주화 운동으로 변질이 됐습니다.]

정치권은 지 씨는 물론 한국당에 분노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 :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한국당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극우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해 역사 왜곡까지 이용한 것은 한국당 내부의 퇴행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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