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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TF초점] 전대 보이콧·5·18 폄하 논란…한국당 다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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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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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지지율 회복했는데…' 다시 내리막 오나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전의 여론조사 지지율 약 30%대를 회복한 자유한국당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 연기 여부를 놓고 당 대표 출마 후보자들 다수가 보이콧에 돌입했고, 일부 의원들은 5·18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친 2·27 전당대회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원칙' 등을 이유로 일정을 강행하기로 하자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정우택·주호영·심재철·안상수 의원 등 당권 주자 6명은 일정 연기를 강력 요구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비대위의 결정을 따르기로 한 것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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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정우택·주호영·심재철·안상수 의원 등 당권 주자 6명은 전당대회 일정을 연기하지 않으면 전당대회 보이콧을 지속하겠단 입장이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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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 정·주·심·안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일정을 연기하지 않으면 12일 예정된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회동에 불참했으나 뜻을 같이했다.

보이콧이 장기화할 경우 전당대회 흥행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현 상황이 당 내홍으로 번질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선 지도부가 북미회담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무산 등 우려에도 일정을 강행한 것은 현재 당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는 황 전 총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반발이 지속될 수 있고, '반쪽짜리' 전당대회로 평가돼 지도부가 시작부터 힘을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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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에서 이종명(왼쪽) 의원과 극우 논객 지만원(왼쪽 두번째) 씨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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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5·18 민주화 운동 폄하 논란이 한국당을 덮쳤다.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80년 광주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며 "다시 (폭동으로) 뒤집을 때"라고 주장했다. 김순례 의원은 "조금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했다.

이날 공청회엔 5·18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극우 논객 지만원 씨가 초청되기도 했다. 지 씨는 "5·18은 북괴가 찍어서 힌츠페터를 불러 독일 기자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것"이라며 "전두환은 영웅"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민주평화·정의·바른미래당 등 여야 4당은 맹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민주·민평·정의당은 김진태·김순례·이종명 등 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해 국회의원 제명을 포함한 징계를 요구하고,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알렸다.

한국당 비대위는 다급히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언론과 통화에서 공청회에서 나온 주장들이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5·18 민주화 운동 당사자, 관련 단체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인터넷에서도 공분이 커지는 모습이어서 논란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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