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명 이상 수용소 생활…각국, 송환·처벌 문제 입장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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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패퇴가 임박함에 따라 IS 외국인 전투원과 그 가족들 처리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9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에 있는 IS 최후 점령지 바구즈에서 IS 잔당을 몰아내는 전투를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미군의 육상 및 항공 전력 지원을 받는 SDF 측은 "전투가 며칠이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수년간 중동 질서를 어지럽힌 IS가 최후를 맞을 날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SDF에 따르면 바구즈에 잔류한 600여명의 IS 전투원 가운데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또 이들은 수백명의 가족 등 비전투원을 동반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IS의 패배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IS 전투원 가족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 이슬람국가(IS) 문제 (PG) |
더타임스는 특히 외국인 IS 전투원과 가족들의 처리 문제가 중대한 법적·도덕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시리아 내 수용소에는 외국인 IS 전투원 800여명과 그들의 아내 600여명, 어린이 1천5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자치정부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면 수용자 수가 수천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전투에 버금가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국인 IS 관련자들의 송환에 대해선 당사국마다 입장이 다르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수단 등 일부 국가들은 자국 출신 IS 전투원 송환에 동의했으나 영국은 관련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
프랑스의 경우 애초 자국 국적 IS 전투원 가족의 송환을 거부하다가 최근 받아들이기로 입장을 바꿨다. 프랑스 정부는 IS 전투원 가족 150명을 미국 수송기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주 관련국들에 IS 전투에 참여하고자 시리아로 건너간 자국민을 송환해 처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 남성이 여러 명의 부인을 두는 이슬람 문화 특성상 여러 국적이 얽힌 IS 전투원 가족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이들은 신분증명서나 여권조차 없어 전후 처리에 있어 난제가 될 전망이다.
IS 공격으로 황폐해진 이라크 모술 |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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