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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김태우, "국가 정상적으로 돌리려 청와대 범법행위 고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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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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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발인 신분 검찰 첫 소환조사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비리의혹을 제기한 김태우(44) 전 검찰 수사관이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청와대가 지난해 김 전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지 56일 만이다. 김 전 수사관은 피고발인(피의자) 신분으로는 처음 검찰의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오전 10시쯤 수원지검에 도착한 김 전 수사관은 미리 대기 중이던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제가 국민 여러분께 고발한 내용은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작성, 감찰 무마, 직권남용 등 청와대의 불법행위”라며 “그 행위(대국민 고발행위)로 인해 국가이익이 훼손된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수사관, "권익위 신고 뒤 조치 없어 국민 고발"
그는 “저는 오히려 국가기능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기 위해 청와대의 범법행위를 언론을 통해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고발한 행위의 정당성 여부를 판단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김 전 수사관은 검찰소환 조사 이틀 전인 지난 10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인걸 청와대 특감반장이 ‘드루킹 특검’의 수사상황을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고 추가 폭로를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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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대한애국당 당원, 보수단체 회원 등이 수원지검에서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의 지지를 연호하고 있다. 김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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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수사관이 포토라인에 서서 발언할 동안 대한애국당 당원 및 지지자, 자유시민포럼 회원 등 100여명이 곁에서 “김태우를 지켜내자” “김태우 힘내세요” 등 구호를 연신 외쳤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들려 있었다. 김 전 수사관 출석 때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도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중앙, 동부지검서도 폭로 관련 수사 벌여

김태우 전 수사관과 관련한 수사는 수원지검 외에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에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수원지검은 김 전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청와대의 고발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은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을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김 전 수사관의 고소건을 각각 수사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김 전 수사관은 서울동부지검에 4차례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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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별감찰반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신 뒤 물병을 책상 위에 놓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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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날 첩보생산 배경 등 조사 알려져
수원지검은 지난달 김 전 수사관의 서울중앙지검 사무실과 경기도 용인시 자택, 차량을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청와대 특감반에서 작성해 보관 중인 문건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사관의 통화명세와 e이메일 수발신 기록 등도 확보, 분석했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 첩보생산 배경과 문건유출 경위, 폭로과정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 수사관은 민간업자로부터 부적절한 향응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1일 대검에서 해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김 전 수사관을 놓고 공익제보자라는 평가와 사익 추구자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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