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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서울 공시지가 상승률, 9년 만에 전국 1위 복귀…시군구서 강남구 상승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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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정부가 올해 초고가 토지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서울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평균 13.87% 올라 시·도별 상승률 1위 자리에 올랐다. 앞서 3년간은 제2공항 건설 등 개발 호재가 몰렸던 제주도가 15%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올해에는 9.74%를 기록, 4위로 밀려났다.

앞서 시도별 공시지가 상승률 1위는 2010년 서울, 2011년 경남, 2012년 울산, 2013∼15년 세종이 각각 차지했다. 서울은 2010년(3.67%) 이후 9년 만에 상승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토교통부가 12일 발표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곳은 시·도 중에는 서울, 시·군·구에서는 서울 강남구(23.13%)였다.

서울의 상승률은 작년 6.89%에 비해 2배 수준으로 훌쩍 뛰었다.

국토부는 고가 부동산의 공시가격이 그동안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다른 부동산 간 형평성이 떨어졌다고 보고, 올들어 초고가를 중심으로 공시가를 대폭 올렸다.

표준지는 ㎡당 시세가 2000만원이 넘는 것을 추정되는 토지(전체의 0.4%)를 중심으로 가격을 올렸는데, 이 같은 고가 토지가 밀집한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구 등지가 상승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다음으로 중구(21.93%), 영등포구(19.86%), 성동구(16.09%), 서초구(14.28%), 종로구(13.57%), 용산구(12.53%) 등 순으로 올랐다.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7만9341.8㎡)는 ㎡당 4000만원에서 5670만원으로 41.7% 올랐고, 송파구 신천동의 제2롯데월드몰 부지(8만7182.8㎡)는 44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4.5% 상승했다.

성수동 카페거리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성동구에서는 구청이 직접 나서 공시가 상승이 임대료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인상률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성동구의 상승률은 지방자치단체 의견조회 때 통보된 수치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성수동 카페거리의 상업용 토지(607.6㎡)는 ㎡당 가격이 작년 565만원에서 올해 690만원으로 22.12%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영세 상인과 자영업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전통시장 내 표준지 등은 공시가를 상대적으로 소폭 인상했다"며 "고가 토지의 공시지가 인상과 관련해서는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개정돼 계약 갱신 요구권 행사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되고, 매년 임대료 인상률 상한은 5%로 제한된다"고 대책을 설명했다.

강남구 신사동 소재 가로수길 330.6㎡ 상업용 부지의 공시가는 ㎡당 작년 1320만원에서 올해 1530만원으로 15.91% 올랐고, 용산구 이태원 카페거리의 상업용 토지(185.0㎡)는 1350만원에서 1460만원으로 8.15% 상승했다.

작년 공시지가 상승률르 보면 마포구, 강남구, 성동구, 서초구 등 순이었으나 마포구는 올해 11.42%를 기록, 9위로 밀려났다.

마포구의 공시지가가 올해 다른 구에 비해 많이 오르지 못한 것은 그동안 연남동과 상수동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의 공시가가 꾸준히 올라 시세 반영률이 다른 곳에 비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와 중구 등지는 고가 토지도 많지만 작년 개발 호재도 많았다. 먼저 강남은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계획 등으로, 중구는 도시환경정비사업과 만리동2가 재개발 사업 등이 진척돼 매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도별로 보면 이번에 광주가 10.71% 오르며 상승률 2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작년에는 7.89%였으나 올해는 10%를 넘어섰다.

남구 봉선동과 서구 화정동 등지를 위주로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부동산 가치가 올라 표준지 공시지가도 뛴 것으로 분석된다.

남구 덕남동 밭(635㎡)의 ㎡당 가격은 작년 3만4000원에서 올해 3만8000원으로 11.76% 상승했다.

시·군·구별 상승률 하위 5위는 전북 군산시(-1.13%), 울산 동구(-0.53%), 경남 창원 성산구(1.87%), 거제시(2.01%), 충남 당진시(2.13%) 등 순이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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