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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금주의 게임세상] 3N에서 혼자 웃은 넥슨…NHN엔터는 체질 변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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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둘째주(11~15일)는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이었다. 3N으로 불리는 게임업계 대형 3사 중 매물로 나온 넥슨 만이 유일하게 웃었다. 엔씨소프트는 나름 선방했지만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며 넥슨에게 매출 1위를 내줬다. 또 NHN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내년에는 3N에서 4N으로 게임 업계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지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넥슨은 12일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2018년도 실적 성적표를 공개했다. 넥슨의 2018년도 매출은 전년보다 8% 늘어난 2조5296억원을 기록하며 넥슨은 넷마블에 뺏겼던 게임업계 매출 왕좌를 1년 만에 되찾았다. 영업이익은 9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넥슨의 성장은 해외 매출이 견인했다. 넥슨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89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17% 증가한 수치로 2018년도 전체 매출의 71%에 해당한다. 2016년에는 59%, 2017년은 66%를 기록했던 넥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년 연속 늘었다. PC 온라인 대표작들의 장기 흥행으로 해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매출 1조7151억원, 영업이익 61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11% 늘었다. 엔씨의 매출 대부분은 한국에서 발생했다. 엔씨는 2018년 한국에서 1조2334억원, 북미·유럽 1283억원, 일본 352억원, 대만 3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선비즈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 넷마블은 2018년도 매출액이 급감하며 1년 만에 넥슨에게 매출 왕좌를 내줬다. /넷마블 제공



지난해 매출 왕좌에 올랐던 넷마블은 2018년도 매출 급감으로 1년 만에 왕좌에서 물러났다. 넷마블의 2018년도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6.6% 감소한 2조2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신작 출시 지연과 인건비 증가로 반토막이 났다. 넷마블의 2018년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6% 줄어든 2417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슨 인수전에 참전한 넷마블은 줄어든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넥슨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13일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인수 자금은 자체 현금과 재무적 투자자 유치, 일부 차입만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명이 N으로 시작하지만 게임업계 3N에 들지는 못하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4N으로의 업계 지형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2018년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41% 늘어난 1조28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7.9%가 늘어 687억원으로 집계됐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실적 증가는 비게임부문이 이끌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결제와 광고 사업 성장에 힘입어 비게임부문 매출액은 전년보다 94.9% 늘어난 8444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부문은 모바일 게임 2652억원, PC 온라인 게임 172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실적 성장에 주목하면서도 NHN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이 게임업체에서 점차 종합 IT기업으로 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 NHN엔터테인먼트의 매출 비중에서 게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게임 비중이 34%대로 떨어졌다"라며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도 NHN으로 변경되면 종합 IT 기업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j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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