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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매경춘추] 4차 산업혁명의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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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8세기 중반 증기기관 발명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 그리고 2·3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인류문명은 격동의 시간이라고 할 만큼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속도로 다시 한번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이야기다. 많은 학자들은 초연결·초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기술을 통해 국가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글로벌 어젠다로 발표한 이후, 세계 주요 기업과 국가들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국정과제를 제시하고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의 병무청 역시 방대한 인적자원 데이터를 관리하고 정확한 의무를 부과해야 하는 기관의 특성상, 일찍이 정보화 혁신에 힘써 왔다.

올해부터는 병역의무자들이 병무청 애플리케이션과 카카오 알림톡으로 병역의무부과 통지서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사회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기성세대에게 남아 있는 병무청의 '입영영장' 이미지를 지울 수 있는 획기적 개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민원상담 시스템' 구축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4시간 민원 상담과 원스톱 민원 처리를 목표로 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다면 이 또한 스마트 병무행정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심 분야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과 매일같이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지켜보며, 한편으로 우리나라가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걸맞은 변화와 혁신이 우선이며, 무엇보다 공직자들의 마인드 변화와 자기개발 노력이 중요하다. 규제혁신에 대한 전향적 마인드와 변화의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경쟁의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장강의 뒤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순리다. 최근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에 뛰어난 우리나라가 아닌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인류역사의 전환기를 맞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저력을 기대해본다.

[기찬수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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