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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시리아 아사드 "美 믿다간 터키에 팔려간다" 쿠르드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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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미국은 쿠르드 보호하지 않아"
[AF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에 보호 기대 말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쿠르드 세력을 향해 미국과 협력을 중단하고 시리아 정부 통제를 받으라고 촉구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로 생방송한 연설에서 "미국인들에게 판돈을 건 조직들에 말하는데, 미국인은 여러분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여러분을 자기 주머니에 챙길 것이고 여러분을 거래물로 삼을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이 벌써 거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판돈을 건 조직'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시리아에서 현재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세력은 쿠르드뿐이다.

또 '미국이 벌써 거래를 시작했다'는 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 결정을 내리면서 쿠르드 세력의 '천적'인 터키와 후속 조처를 협의하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터키의 시리아 정책 최우선 순위는 쿠르드 민병대 소탕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여러분의 국가 말고는 아무도 여러분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자기 나라를 지키려 하지 않는다면 (터키의) 노예가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미군 차량 근처를 지나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부대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러시아도, 시리아 정부와 대화를 시작하라고 쿠르드 세력에 촉구했다.

세르게이 베르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17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군 철수 후 대책과 관련, "쿠르드와 시리아 정부 사이에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라며, "쿠르드인은 시리아 인구의 일부"라고 말했다.

[로이터]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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