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이 독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운다. 이 공장의 2025년 예상 연간 생산 능력은 최대 100 기가와트시(GWh)로 예상된다. 미국 테슬라와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네바다에 세운 배터리 생산 공장이 가진 생산 능력의 3배 규모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CATL 유럽 지사장 마티아스 젠트그라프는 이달 초 독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티브와 인터뷰에서 "CATL가 독일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시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용량을 당초 계획보다 7배 늘려 100GWh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선 유럽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자 중국 CATL이 공격적인 목표를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완성차 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BMW·다임러, 프랑스 르노,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전기차 사업에 시동을 걸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작년 5월 "2025년까지 전기차 50종을 출시해 연간 30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약 97GWh로, 전년에 비해 64% 늘어났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CATL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지만, 중국 납품을 빼면 세계 10위권 안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며 "그간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정부 보조금을 통해 몸집과 기술력을 불린 CATL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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