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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스웨덴, 5년내 현금 사용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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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영국의 캐시리스(현금 없는) 거래 건수가 가장 많지만 경제 규모에 대비해서 보면 스웨덴이 가장 빠르게 캐시리스 사회로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60년 전 유럽 최초로 지폐를 도입한 스웨덴에선 5년 내 현금 사용률이 0%가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스웨덴에선 교회 헌금도 모바일 앱으로 결제한다. 스웨덴에서 현금 사용이 빠르게 사라지게 된 배경에는 핀테크(금융 기술)의 발달이 한몫했다.

선진국 중에서 '현금 대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캐시리스 문화가 퍼지고 있다. 2017년 11월 일본에서도 현금을 안 받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어 화제였다. 도쿄 니혼바시 바쿠로초에 있는 '개더링 테이블 팬트리'는 현금 대신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나 신용카드만 받는다고 했었다. 실제 직원을 부를 필요 없이 테이블에 놓인 아이패드로 주문을 하고 계산도 했다. 신흥국 중에선 중국의 캐시리스 거래가 가장 앞섰다는 평가다. 중국에선 1위안(약 170원)짜리 소액 결제를 하더라도 현금 대신 모바일 간편 결제를 선호한다. 길거리의 걸인까지도 모바일 결제를 하는 '지갑 없는 사회'로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캐시리스가 고령층·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을 소외시키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어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 스웨덴에선 디지털 결제 수단의 정보 독점과 해킹 가능성 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숙자나 신용 불량으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엔 '캐시리스'가 가혹한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국은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작년 하반기 총 602건의 현금 거래 거부 사례를 적발했다. 중국은 현금 거래를 거부한 이들을 상대로 한 면담·교육 등의 조치를 통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했다면서 다양한 선전 활동을 통해 위안화 현금의 법정 화폐 지위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선 현금 안 받는 레스토랑의 지주사인 '로열 호스트'가 올 들어 "더 이상의 캐시리스 매장은 없다"고 선언했다. 일본 소비자들의 80%가 현금 결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지난 1년간 현금 안 받는 레스토랑의 매상이 20%쯤 하락했다고 한다.

글로벌 뱅킹 설루션 기업인 세녹스는 "현금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현금이 없어질 것이란 전망은 머지않은 미래에 틀렸다는 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런던=김아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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