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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30대 기업, 4분기에 매출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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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감소에 시달리던 우리나라 대기업이 이제는 매출까지 감소하는 '역(逆)성장'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본지가 한국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잠정 실적을 발표한 국내 30대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2월 13일 현재), 매출액이 26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62조5217억원)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더 크게 줄어, 전년 동기(27조2086억원)보다 25% 이상 줄어든 2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반도체 착시 현상에 가려져 있던 우리 경제에 선명한 적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30대 기업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 수퍼사이클로 인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이 두 기업을 포함시켜도 성장이 꺾이고 수익이 떨어진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IT, 통신, 건설 등 대부분의 주력 산업이 성장을 멈췄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매출은 59조260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66조원)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0조8000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반도체 산업의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은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다른 IT 대표 기업인 LG전자는 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80%까지 떨어졌다.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통신·건설 업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의 통신료 인하 정책 직격탄을 맞은 KT (-1.8%), SK텔레콤(-3.2%), LG유플러스(-4.7%) 등 통신 3사가 모두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두 자리 숫자로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잇단 규제로 인한 건설 경기 위축으로 대림산업 (-17%)과 대우건설(-22%)도 매출이 추락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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