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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인력사무소도 벼랑 끝 "소개해줄 일감 자체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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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최저임금 인상은 인력사무소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당수 업체가 부도로 사업을 접었고, 남은 업체들도 직원 수당이나 식비도 못 줄 정도로 어려워졌다고 한다. 경기 성남시에서 16년째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두일(61·사진) 두리인력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1월 월급을 주기 위해 개인 적금을 깼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1월) 회사 매출액이 1년 전의 반 토막 수준"이라고 했다. 인력사무소는 일용직 일감을 소개시켜 주고 중간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일감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하루에 30~40명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주는데 지난 10일엔 3명에게만 일거리를 줬다"고 했다.

회사는 어려워졌지만 인력사무소 직원 월급은 올랐다. 사무소 직원들도 최저임금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두리인력 직원의 올해 월 기본급은 175만원으로 작년(160만원)보다 15만원 올랐다. 직원이 15명이라 회사 전체로는 인건비 지출이 225만원 늘었다. 김 대표는 "직원에게 20만~30만원씩 주던 인센티브와 15만원씩 주던 식비도 올해부턴 주지 못할 것 같다고 직원들한테 얘기했다"고 말했다.

다른 인력사무소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최근 '벼룩시장' 등 생활 정보지에서 인력사무소 광고를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김 대표는 "생활 정보지 작은 박스 광고 하나가 10만원짜린데, 그것도 못 낼 정도로 다들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승현 기자;류현준 인턴기자(한국외대 언론정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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