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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히든챔피언] 카메라 모듈로 매출 7000억 올린 '엠씨넥스' 민동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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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민동욱 대표는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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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부족합니다. 회사가 양과 질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합니다."

휴대폰·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엠씨넥스는 지난해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민동욱(49) 대표가 2004년 창업한 후 이듬해 거둔 매출 101억원과 비교해 70배 증가했다. 4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500여명으로 늘었다. 이 중 연구 인력이 50%가 넘는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개발(R&D)을 강조하는 민 대표의 경영 철학 덕분이다.

민 대표는 동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현대전자와 팬택에서 IT·휴대전화 엔지니어로 8년간 일했다.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등 영상장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2004년 엠씨넥스를 설립했다. 현재 엠씨넥스는 삼성전기, LG이노텍과 함께 국내 휴대전화 카메라 시장을 이끌고 있다.

◇ 중국, 베트남에 생산기지 구축…해외 매출 비중 80%

회사의 또 다른 성장 축은 자동차용 카메라다. 이 분야에선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5위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매출 중 80%를 해외에서 올렸다. 2005년부터 꾸준히 준비한 결과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물론 일본 샤프, 소니와 중국 오포, ZTE 그리고 완성차업체 지리, 프랑스 푸조 등이 엠씨넥스의 주요 고객이다.

해외 진출은 엠씨넥스가 빠르게 성장하는 돌파구였다. 엠씨넥스는 2005년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우선 일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후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세우며 중국 판매를 늘려 나갔다.

당시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대부분이 소니 등 일본 업체가 제조한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을 사용했다. 엠씨넥스가 중국에서 성과를 내려면 일본과 경쟁해서 이겨야 했다. 민 대표는 "일본에서 품질을 인정받는 게 먼저였다"며 "이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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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는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휴대전화 카메라 물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적 한 수였다. 엠씨넥스는 2008년부터 삼성전자와 거래했지만 제품이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삼성 노트북 카메라로 한정돼 있었다. 게다가 2010년 초반 기술력을 쌓은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카메라 모듈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엠씨넥스의 중국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민 대표는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에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며 삼성과 함께 미국·유럽·인도·브라질 등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면서, "창업 때부터 강조한 기술개발과 그동안 삼성과 거래하며 쌓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 자동차용 센싱 카메라 개발…제2의 성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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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넥스가 생산한 자동차용 후방 카메라 모듈. /엠씨넥스




민 대표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했다. 엠씨넥스는 안면, 지문 인식 휴대전화 카메라는 물론 자동차용 나노 코팅 카메라 등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나노 코팅 카메라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 렌즈에 흙탕물, 눈 등이 묻는 것을 차단한 제품이다. 빛 투과율도 기존 제품 보다 높였다.

민 대표는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사업을 강화해 엠씨넥스의 두 번째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현재 엠씨넥스의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사업은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한다.

"곧 자율주행차 시대가 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경쟁업체보다 먼저 대응해야 시장을 리드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영상을 찍는 게 아니라 사물, 사람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센싱 카메라 기술을 만들 계획입니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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