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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노딜 브렉시트' 꽃 대란? 떨고 있는 英 화훼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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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브렉시트 이틀 뒤 업계 대목 '어머니의 날'… 생화 통관 지연+비용 인상 우려]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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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준비없는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 내 화훼산업의 타격이 가장 먼저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브렉시트 시한 이틀 뒤에 업계 대목인 '어머니의 날'을 맞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대응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윌스 포페 영국화훼협회(British Flower Association·BFA) 회장은, 노딜 브렉시트 이후 그려볼 수 있는 최악의 경우로 7000여 중소 꽃집 판매량이 50%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BFA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화훼업체들의 최대 수입국은 네덜란드다. 영국에서 판매되는 꽃의 80%가 네덜란드로부터 경매를 통해 직수입됐다. 한 해 교역량은 8~9억파운드(1조 1600억원~1조3100억원)에 달한다.

현재는 영국이 유럽연합(EU) 가입국이기 때문에 같은 회원국인 네덜란드와의 교역은 무관세로 언제든 자유롭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밤에 꽃집에서 도매상에 주문을 넣으면 도매상은 자정쯤 네덜란드에서 생화를 받아 다음날 새벽 4~5시쯤이면 영국 전역 중소 꽃집에 배달할 수 있다. 주문에서 꽃집 도착까지 24시간이 안 걸리기 때문에 고객들은 언제나 싱싱한 꽃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렉시트가 합의에 기반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2020년까지 EU와의 무역협정이 유예되므로 문제가 없다. 문제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됐을 때 재화 통관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정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영국 화훼산업의 대목이라 불리는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이 브렉시트 시한 만료일(3월29일) 이틀 뒤인 31일이기 때문에 영국 화훼업계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브라이언 BFA 회장은 "꽃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기 때문에 다른 재화처럼 미리 사서 비축해 둘 수 없다"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통관 절차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꽃 수입 지체로 고객들에게 이전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관절차 지연만큼 비용 인상 우려도 나온다. 당장 4~12%의 관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절차가 복잡해지면 추가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약세가 발생한다면 환손실도 생길 수 있다.

이전처럼 품질 좋은 꽃을 살 수 없을 뿐더러 비용마저 인상된다면 고객들은 자연스레 꽃 구매를 줄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소 꽃집은 자본을 투입해 대량 구매하는 슈퍼마켓 등과의 경쟁에서 불리하다.

한편 네덜란드 입장에선 영국이 매년 꽃 수출의 14% 수준을 차지하는 큰 손 고객인 만큼, 노딜 브렉시트가 실현되도 수요가 줄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영국과 새로운 협정을 마련할 것이란 희망도 나온다.

조지 에우스티스 영국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BFA 측과의 만남에서 "만일 노딜 브렉시트가 실현된다면 네덜란드로부터의 모든 재화가 최소의 절차만 거쳐 통관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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