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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공공기관 평가기준 ‘안전’ 1순위…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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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용균 유족 만나 약속한 문 대통령

경향신문

고 김용균씨 어머니 위로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유족과 면담하기 전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를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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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등을 만나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 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꼭 69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김미숙씨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은 뒤 포옹을 하면서 “많이 힘드셨죠”라고 위로했다. 아버지 김해기씨와도 악수하면서 “명복을 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기관 평가 때도 생명과 안전이 제1의 평가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배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에게 “대책위와 합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당도 잘 이행되도록 끝까지 챙겨달라. 그렇게 해야 용균이가 하늘나라에서 ‘내가 그래도 좀 도움이 됐구나’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씨 부모를 향해 “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다. 그래도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 꼭 그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숙씨는 “우리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며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민대책위는 태안화력발전의 원청인 서부발전 처벌, 공공부문 안전인력 충원과 처우개선, 원·하청의 중간착취를 막는 법제화, 산업안전보건법의 시행령·시행규칙에 도급금지 확대 명시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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