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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러시아 "주요 핵보유국 참여하는 새 미사일 제한 협정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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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외교소식통 인용 밝혀…"美 INF 조약 탈퇴 추진은 중국 때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관련국들이 모두 가입한다면 새로운 '중거리핵전력 조약'(INF) 체결을 환영할 것이라고 러시아 정부 고위 외교소식통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와 미국이 모두 냉전 시절 양국이 체결한 INF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하면서 조약이 폐기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외교소식통은 이날 자국 '이즈베스티야' 신문에 새로운 INF 조약 체결 전망과 관련한 중요 조건은 미국이 불편해하는 중국, 북한, 이란뿐 아니라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인 프랑스, 영국 등이 조약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기존 INF 조약 파기 결정 동기에 대해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을 미사일 제한 협정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중국, 북한, 이란 외에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도 새 INF 조약에 가담시키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의 양자 INF 조약을 파기하고 중국을 포함한 주요 핵보유국들이 가입하는 새로운 핵미사일 제한 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미국의 진정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기대가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INF 조약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해 이듬해 6월 발효했다.

사거리 500∼1천km 단거리와 1천∼5천500km 중거리 지상 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실전 배치를 전면 금지한 것으로, 냉전 시대 미-소 군비 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조약으로 평가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INF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뒤이어 올 2월 초 러시아가 정해진 시한까지 조약 이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약 이행 중단과 6개월 후 탈퇴를 공표했고, 러시아도 맞대응으로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연합뉴스

미-러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폐기 논쟁 (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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