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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오늘 미세먼지 농도, 통신사에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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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전국의 공기 질(質) 측정 자체 장비에서 수집한 미세 먼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볼 수 있는 '에어맵 코리아' 앱(응용 프로그램)을 18일 내놨다. KT는 이날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정확한 미세 먼지 서비스를 위해 정부 설치 공기 측정 장비의 5배인 2000여 대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가입한 통신 업체와 무관하게 누구나 이 앱을 통해 무료로 전국의 실시간 미세 먼지 정보를 받을 수 있다.

KT를 비롯해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업체들이 잇따라 미세 먼지 정보 제공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미세 먼지가 뉴스·날씨에 버금갈 정도로 고객이 궁금해하는 정보가 된 데다 서비스 확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KT, 전봇대·기지국·작업자 통해 '실시간 미세 먼지 정보'

KT는 정확한 미세 먼지 서비스를 위해 지난 2년간 100억원을 투자했다. 보유하고 있는 통신용 전봇대, 기지국, 공중전화 부스에 지름 26cm, 높이 33cm 원통 모양 공기 측정 장비를 만든 것이다. 정부가 구축한 측정소는 391곳이다. KT 관계자는 "서울시에 장비 550여 대를 갖춰 장비 간 거리가 평균 1㎞다"며 "연내 전국에 500대를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KT의 개통·통신망 관리를 담당하는 현장 작업자에게도 이동형 관측기를 단 안전모 7000개를 지급해 '미세 먼지 측정 요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선비즈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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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미세 먼지 정보를 기업 간 거래(B2B)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T는 지난해 서울의 한 고속철도 역사(驛舍)에서 9개월간 '공기 질 컨설팅 사업'을 진행했다. 역사 곳곳의 미세 먼지 수치와 환기 장치(공조기)의 효율을 함께 분석해 어느 시간대에, 얼마나 공조기를 가동하면 미세 먼지 수치를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지를 밝혀낸 것이다. KT 관계자는 "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50㎍/㎥ 미만일 때는 공조기 가동 효과가 미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공조기 가동 시간을 하루 2시간가량 줄여 전기료를 14% 절감했다"고 했다.

◇통신 업계, 미세 먼지 서비스 경쟁

SK텔레콤이 작년 10월 한국야쿠르트·위닉스와 함께 내놓은 미세 먼지 지도 앱 '에브리에어(everyair)'는 최근 이용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이 서비스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전국 각지에서 몰고 다니는 전동 카트 500대에 장착한 공기 질 센서로 미세 먼지를 측정한다. SK텔레콤은 야쿠르트 전동 카트뿐만 아니라 전국 통신 대리점 1000여 곳에서 수집한 공기 질 데이터에 환경관리공단에서 받은 대기 정보까지 합해 실시간 미세 먼지 지도를 그려낸다.

LG유플러스는 집 안 공기 질 상태를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 공기 질 알리미'라는 상품을 2017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지름 11cm, 높이 6cm의 원통형 기기를 실내에 설치하면 미세 먼지와 온도, 습도를 1분 단위로 측정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보를 알려준다. 공기청정기와 연동해 실내 공기 질이 '나쁨'이나 '매우 나쁨'일 때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박순찬 기자;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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