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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수주? 조직부터 바꾸고…" 건설사 해외 전력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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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역량 강화에 맞춰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확충하며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채비로 분주한 것이다. 국내 주택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저조했던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정진행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해외수주를 담당하는 조직인 글로벌마케팅본부를 강화했다. 종로구 계동 사옥 5층에 있던 글로벌마케팅본부는 최근 정 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15층으로 자리도 옮겼다. 15층에 있던 전략추진사업부(옛 기획실)는 5층으로 내려가며 사무실을 맞바꿨다.

조선비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5월 약 5000억원에 수주한 싱가포르 남북간 고속도로 N107 구간 공사 현장. /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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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건설명가를 재건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취임하자마자 중동으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에 강한 정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마케팅본부를 챙긴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올해 국내외를 포함해 잡은 수주 계획이 24조원인데, 7조원 안팎이었던 해외 수주 비중을 더 늘리는 것이 회사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해외 수주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쏟겠다고 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해외 수주 관련 운영하던 태스크포스(TF)를 연초 해외주택영업부문으로 격상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지금은 1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석주 사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도 "국내 건설 시장은 정체 또는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선별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동남아 시장으로 추가 진출해 현지 사업을 빨리 안정화하는데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지난해 회사 매각 이슈로 떠들썩 했던 대우건설도 해외 수주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해 말 사내 기업가치본부 아래 수주심의실을 설치해 수주심의를 지원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년 말 다음해 경영목표에 따라 조직을 수시로 바꾸곤 한다"면서 "최근 전략기획본부 아래 해외인프라개발팀과 신사업개발팀을 설치하고 흩어져 있던 마케팅 업무를 한 곳으로 모아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반면 수년째 적자 탓에 플랜트사업본부 인력 구조조정을 해온 대림산업은 해외 수주 조직 축소가 끊나지 않았다.

기존에 해외 수주를 담당했던 플랜트영업실의 영업팀이 없어지고, 플랜트사업관리실에 신설된 사업준비팀이 수주를 맡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원래 5개실이던 플랜트실이 2개로 축소 통폐합됐다"면서 "해외 사업을 줄여나가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은 해외 수주와 관련해 조직에 특별한 변화를 두지는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하던대로 마케팅본부가 해외 수주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국내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해외 일감을 따는데 공을 많이 들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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