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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월 주택빙하기에도 2채중 1채는 40~50대가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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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연령대별 거래현황, 60대 이상 17.3→18.8%,

젊은층 구입환경 악화, 주거 하향 이동 등 해석 분분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의 아파트값이 10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하며 지난주(-0.10%)보다 낙폭이 0.01% 감소했다 밝혔다. 2019.01.18.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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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은 최근 5년5개월 내 최저 거래량을 기록하며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출발했다.

초강력 대출규제와 신규 입주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집값·전셋값 동반 약세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며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다만 거래량이 급감한 반면 고령층과 소형 주택의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의 해석이 다양하다. 대출규제로 인해 자기자본이 없는 젊은층이 주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고령층의 경우 올해 경기전망이 어둡고 공시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보유세 부담은 커지는 악조건 속에서 주거의 하향 이동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 등이 나왔다.

1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일 기준(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전국 주택 거래량은 총 5만286건으로 지난 2013년 8월 4만6586건 이후 가장 적었다. 서울도 전년 대비 60.0% 감소한 6040건에 그쳐 2013년 8월(5808건) 이후 최저치다.

연령별로는 주택 실수요층인 40·50대의 비중이 꾸준하다.

감정원의 월별 매입자연령대별 거래량을 보면 40대가 1만2931명으로 25.7%, 50대가 1만1120명으로 22.1%의 비중을 차지해 40~50대가 약 절반(47.8%)의 거래를 주도했다.

이어 30대가 9986명(19.9%)으로, 20대 이하 2324명(4.6%)과 합치면 24.5%의 비중이다. 나머지 60대 6643명(13.2%)와 70대 이상 4485명(8.9%) 등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18.8%로 집계됐다. 기타(법인, 외국인 등)은 8.9%(4485명)다.월별 연령대별 거래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몇 년간의 연령대별 주택 매입 추이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의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

60대 이상의 경우 지난 2015년 1.49%, 2016년 15.2%, 2017년 16.2%, 지난해 17.3%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거래비중이 18.8%까지 늘었다. 40대의 경우 ▲2015년 50.9% ▲2016년 50.4% ▲2017년 49.0% ▲2018년 48.7% ▲2019년 1월 47.8% 등 순으로 감소했다. 특히 30대 이하는 ▲2015년 30.3% ▲2016년 29.7% ▲2017년 29.4% ▲2018년 28.7% ▲지난달 24.5%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이 같이 고령층의 주택 거래비중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일단 고령층의 유별난 '부동산 사랑'을 원인으로 보는 해석이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국제비교를 통해 본 우리나라 가계자산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1.3%로 호주(50.4%), 네덜란드(45.5%), 미국(43.8%), 영국(37.4%)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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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은 압축 성장 과정에서 부동산 상승을 통한 큰 부를 쌓은 탓에 부동산 불패 신화에 대한 믿음이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 때문에 최근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하락하는 등 매수 관망세가 커진 상황에서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좀 더 과감하게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국내 주택 매매시장의 주도권이 고령층에게 급속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내놨다.

정부에서 주택시장의 급등세를 꺾기 위해 내놓은 대출규제로 인해 자기자본 없이는 집을 살 수 있는 환경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최근 몇 년간 집값 하락 우려로 주택 매입에 나서지 않던 젊은층들이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아진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령층의 경우 지난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상승기에 막대한 수익을 올린 사례가 많다"면서 "하지만 젊은층은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에 자동차 구입비용까지 규제하는 강력한 대출 규제를 받다보니 구입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시 외곽으로 이주하거나 구입 시기를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능력껏 빚을 내도록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다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형 주택거래가 전년 대비 늘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최근 경기 위축 국면에서 주거 하향 이동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규모별 주택거래가 가장 많은 61~85㎡의 경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1월 36.2%에서 지난달 35.1%로 감소한 반면, 두 번째로 많은 40~60㎡는 31.0%에서 32.5%로 늘었다. 또 21~40㎡(10.2→11.2%), 20㎡ 이하(2.3→2.7%) 등 소형 평형의 거래 비중은 전반적으로 증가한 반면, 101~135㎡(10.0→8.3%), 135~165㎡(3.0→2.5%) 등 중형 이상 주택은 거래가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하다. 85㎡ 이하의 거래 비중은 지난달 82.6%로 전년 77.0%보다 5.6%포인트 늘었고, 특히 21~40㎡는 같은 기간 11.6%에서 22.1%로 2배 가깝게 늘어 이 같은 해석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감정원은 이달부터 부동산거래현황을 통해 ▲토지매매 거래현황 ▲주택매매거래현황 매입자연령대별 등을 공개한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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