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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고덕강일' 21일 설계공모 예고…닻 올린 대형사 수주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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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건설사 과열 경쟁 우려해 조기 매각

마지막 택지지구로 사업성 높아 "경쟁 치열할 듯"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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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의 마지막 택지지구로 불리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수주전이 이번 주 매각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건설사도 가이드라인 확인 후 설계사무소와 손을 잡고 입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오는 21일 고덕·강일지구 매각 공모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고덕·강일지구는 강동구 고덕·강일동에 조성하는 택지지구로 Δ1지구 1∼2블록 Δ2지구 3∼8블록 Δ3지구 9∼14블록에 총 1만156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매각은 설계 공모 방식이다. 입찰금액과 설계점수를 더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SH는 성냥갑과 같은 획일적인 아파트를 피하고 주변과 어울리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엔 김세용 SH 사장 의중도 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공모는 1·5블록이 대상이다. SH는 지난해 3·10블록을 포함해 매각을 추진하다가 신혼희망타운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했다.

고덕·강일지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하는 곳이어서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린다. 최근 서울 택지가 부족한 것도 수주 경쟁을 부추기는 요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3·10블록 수주를 준비한 건설사가 1·5블록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중견사까지 가세한다면 경쟁률은 2배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입찰 공모가 예상과 달리 빨리 나왔다고 입을 모은다. SH가 건설사 간 과열을 우려해 조기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한다. 이달 초 서울시는 SH에 '고덕·강일지구 토지 민간 매각 관련 사전관리 철저 요청'이란 공문을 보내며 투명성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현상설계 공모방식과 관련해 불공정행위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라"며 "매각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관리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매각 공모와 함께 심사위원 명단도 공개한다. 국토교통부 고시 '건축설계 공모 운영지침' 개정에 따라 공고와 함께 심사위원 명단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사위원의 책임성을 높여 설계자 선정과정에서 공정성·투명성 높이겠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입찰을 준비하는 건설사 상당수는 이미 설계업체와 손을 잡고 작업을 해왔다. 매각이 1년 가까이 미뤄져 그동안 윤곽은 마련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1블록과 5블록 입지의 토지가격은 높지 않다"며 "건설사 시각에 따라 입찰 대상지 1곳을 정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계업체 관계자도 "수주 과정에서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어 대형사와 손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며 "규모가 큰 설계사무소와 이미 작업을 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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