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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샤넬의 전설` 카를 라거펠트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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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독일 출신 세계 패션계 슈퍼스타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병원에서 8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라거펠트가 수석 디자이너로 있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그가 숨을 거두었다고 확인했다. 라거펠트는 지난 1월 샤넬의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쇼를 비롯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이 돌았다.

고인은 샤넬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하면서 동시에 펜디, 클로에 등 고급 브랜드와 협업했으며, 자기 이름을 딴 브랜드 카를 라거펠트 등 다양한 의상을 디자인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14세 때 프랑스 파리 피에르 발맹에서 수습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샤넬 창시자인 코코 샤넬이 사망한 지 10년이 되는 1983년 샤넬에 합류했다. 자연스러우면서 율동감 있는 디자인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현대적이면서 지적이고 섹시한 여성스러움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꺼운 모직 천으로 만들어진 단순한 정장에 현란함을 더한 샤넬 고유의 이미지는 그가 창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이다.

독일어로 황제나 거장을 뜻하는 단어가 섞인 '카이저 카를' '패션 마이스터' 등으로 불렸으나 신입 디자이너들에게 텃세를 부리지 않는 등 친절함이 몸에 배었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그는 한결같이 공식석상에서 검은 정장에 꽁지머리, 선글라스 차림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라거펠트가 일했던 펜디의 모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파리를 전 세계 패션 수도로 만들었던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다"고 애석해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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