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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한·일 연구진, 위염·위암 촉진하는 신규 유전자 찾아내...새 치료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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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연구진이 위염과 위암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를 활용하면 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표적(Biomarker)을 규명해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연구원 소속 한태수 바이오신약중개연구센터 박사와 오시마 마사노부 일본 가나자와대학교 교수, 김성진·양한광 서울대학교 교수가 공동 연구로 위염과 위암을 발생시키는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선비즈

miR-135b의 위암발생 촉진 기전 흐름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이번 연구는 위염과 위암 발생을 유도한 실험쥐와 위암 환자의 암 세포조직을 통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microRNA-135b(이하 miR-135b)’를 찾아 그 기능을 확인한 결과다.

연구 결과, 연구진이 새로 발견한 유전자 miR-135b는 정상 위 조직보다 위염과 1기 위암에서 발현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iR-135b를 실험을 통해 인위적으로 증가시켰을 때 위암세포의 종양 형성 능력은 증가했고, 반대로 억제했을 때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miR-135b가 위염이나 위암 발생시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 ‘FOXN3’와 전이억제 유전자 ‘RECK’의 발현을 억제하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암 세포의 경우 일반 세포로 둔갑해 세포를 늘리는 성질이 있어 이를 막는 유전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종양 크기가 커지고 다른 장기로 전이된다.

이에 따라 개인의 miR-135b의 발현량을 확인하면 위암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면 위염과 위암의 진행정도를 늦추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는 위염과 조기위암의 진단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전자를 발굴한 것"이라며 "조기 위암 발견을 증대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진단마커 개발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우리나라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위암 발생자는 3만504명으로 국내 발생 암종 중 가장 많다. 위암은 만성위염이 있을 경우 발병률이 최대 11배 증가한다.

김태환 기자(top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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