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차기 회장 후보 토론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김기순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중기중앙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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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차기 회장 후보 토론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에 나선 후보 5명은 하나같이 똑같은 공약을 내놨다. 중소기업계 최대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재한 한용산업 대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주대철 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원재희 프럼파스트 대표 모두 같았다.
이들은 "최저임금 동결은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없었다. 토론 중 "노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청와대와 정부, 국회와 소통해야 하는데 이런 능력이 있냐" "기본적인 정무감각은 나도 있다" 등의 질의답변이 나왔을 뿐이다.
후보들은 또 중기중앙회를 변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현 중기중앙회 집행부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 중소기업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식물중앙회’란 말도 나온다. 후보들이 이를 의식한 듯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중기중앙회장 선거권을 가진 협동조합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중기중앙회장 후보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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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은 공동 판매 등 협동조합의 역할을 강화해 중소기업에 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재광 회장은 "협동조합의 정부 단체수의계약 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한 대표, 김기문 회장, 주대철 대표, 원재희 대표 등 다른 후보 역시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방지, 남북경협 활용, 중소기업 전문대학과 은행 설립 등의 공약도 나왔다. 중기중앙회장 선거 때마다 나오는 단골 공약으로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사장은 "유권자(협동조합 이사장) 대부분은 이미 누구를 회장으로 뽑을지 정한 상태"라며 "토론회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 토론회를 통해 표심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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