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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연기불꽃 튈까…한석규·설경구·천우희의 '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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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보고회 현장

이데일리

영화 ‘우상’으로 만난 설경구 천우희 한석규 이수진 감독(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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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연기 장인들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화가 곧 관객을 만난다. 내달 개봉하는 이수진 감독의 새 영화 ‘우상’이다.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20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우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한 이수진을 감독과 주연한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자리했다. 배우 세 사람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 좋은 자극과 에너지를 서로에게 주고받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세 사람 모두 관객의 큰 신뢰를 받고 있는 배우다. ‘우상’은 이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한공주’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 최근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점도 관심에 한 몫 한다. 이 감독은 “‘한공주’ 전에 썼던 작품”이라며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의 시작점에 대한 고민이 이 영화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배우들의 앙상블인 만큼 이날 현장에서도 호흡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1964년생 한석규와 1968년생 설경구는 20년지기 호형호제 사이다. 한석규는 “연기자라는 우리의 직업이 부침이 심한데 설경구를 본지 20년이 됐는데 처음 봤을 때와 이번에 봤을 때 한결 같은 모습에 좋은 친구임을 느꼈다”고 애정을 표했다. 설경구는 “처음 영화를 할 때 한석규 형님은 한국영화를 홀로 짊어졌던 분”이라며 “영화의 제목처럼 형님은 그야말로 우상이었다”고 한석규를 치켜세웠다. 또 “형님은 현장에서 배려와 여유, 유연함이 있다”며 “저는 성격이 급한데 형님이 없었으면 이 작업이 도중에 멈췄을 지도 모른다”는 너스레로 한석규를 쑥스럽게 했다. 천우희는 “두 연기신을 한 작품에서 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영화가 만들어지기만 해도 역대급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자극을 받기보다는 배우는 입장으로 연기했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녀는 “저는 안간힘을 쓰면서 연기를 했는데 선배들은 아무렇게 않게 척척해내더라”고 감탄하며 “본받고 싶었다”고 부러워했다.

이수진 감독은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를 침, 복서, 보석에 비유했다. 이 감독은 “한석규는 영화의 전체를 보면서 맥을 잘 짚어 제작자 같았다. 그러다가도 연기를 할 때에는 어느 새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에 대해 “바로 링에 올라가도 될 정도로 준비가 철저했고 기교 기술을 부리지 않는 진짜 연기를 보여줬다”며, 천우희에 대해서는 ‘한공주’ 이후 어마어마한 성장을 했는데 천우희가 아니었으면 련화라는 캐릭터를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는 그들의 우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석규는 자신의 인생관 연기관에 영향을 준 어머니를, 설경구와 천우희는 “맹목적으로 좇으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기를 우상으로 들었다.

두 사람의 답변을 가만히 듣고 있던 한석규는 “나도 연기라고 말할 걸”이라며 번복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촬영 중에 다쳤으면서도 연기를 이어간 천우희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우리 연기자들이 이렇게 연기에 정성을 들이고 애를 쓴다. 그런 정성과 마음을 담은 영화”라고 ‘우상’에 애정을 보였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은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찾는 남자, 사고 당일 갑자기 사라진 여자 세 사람이 맹목적으로 지키려고 했던 우상을 좇는 이야기다. 내달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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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천우희 한석규(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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