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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통령' 후보 '최저임금 차등화' 한목소리…'中企은행' 두고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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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선거 토론회] "임금, 업종·규모·지역별 차등적용해야"

"中企은행 공약 실현 가능한가" 공격에 방법론 속속…견제 '팽팽'

뉴스1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한, 김기문 후보, 김기순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이재광, 원재희 후보. 2019.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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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곽선미 기자 =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나선 5명의 후보들이 일제히 "최저임금을 업종·규모·지역별로 차등 적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재한(1번)·김기문(2번)·주대철(3번)·이재광(4번)·원재희(5번) 후보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3차 공개토론회'에 이같이 밝혔다.

5명의 후보는 모두 '최저임금 차등적용'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통공약 중 하나인 '중소기업 전문은행'에 대해선 서로 공약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중통령' 후보 5人, "최저임금 차등적용 이루겠다"

이날 토론회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최저임금'이었다. 최근 2년간 27.3% 인상된 최저임금의 해결책으로 '업종별·규모별·지역별 차등적용'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먼저 이재한 후보(한용산업 대표)는 "중소기업·벤처기업·여성경제단체·소상공인 등이 모인 대통합기구를 만들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 관계 단체를 설득해 최저임금을 동결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김기문(제이에스티나 회장) 후보도 "회장에 당선되면 최저임금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은 깊은 논의가 필요하고, 정부와 사용자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대철(세진텔레시스) 후보는 현행 최저임금 제도를 '악법'으로 규정하면서 "최저임금은 경제활성화 전까지 동결하고, 2~3년 주기로 임금을 결정해야 한다"며 "업종과 규모뿐 아니라 '지역별' 차등적용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재광(광명전기 회장) 후보도 "기업이 최저임금을 주고 싶지 않아서 안 주는 게 아니라, 대출을 받아서 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하면서 "기업이 망하지 않게 하려면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원재희(프럼파스트 대표) 후보는 "한국경제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임금은 주휴수당까지 포함해 9040원에 달했다"며 "이제 막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해외 4만달러, 5만달러 나라보다 최저임금이 높다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7년 당시 당기순이익을 1억6000만원 기록하던 중소기업에 인건비가 30% 늘면 순식간에 적자기업이 된다"며 "최저임금을 동결하고 외국인 연수제를 부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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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준법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재희, 이재광, 주대철, 김기문, 이재한 후보, 김기순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관리위원장. 2019.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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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으로 되겠나", "재원 어떻게?"…인터넷은행 공약 신경전 팽팽

후보 5명 모두 주요공약으로 들고나온 '중소기업 전용은행'은 후보마다 세부내용은 조금씩 달랐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지점을 공략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재한 후보는 '중소기업 전용 인터넷전문 은행', 김기문 후보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컨소시엄을 통한 'K-BIZ은행', 주대철 후보는 '중소기업 전담은행', 이재광 후보는 '중소기업 협동조합 은행', 원재희 후보는 산업은행의 중소벤처기업부 편입에 따른 '중소기업 전담은행'을 각각 공약했다.

첫 번째 견제구는 김기문 후보가 이재한 후보에게 던졌다. 김 후보는 "인터넷은행 자본금이 300억원 수준인데, 이 돈으로 어떻게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한 후보는 "중소기업 전용 인터넷은행은 IBK은행을 통해 설치할 것"이라며 "IBK은행은 1년에 1조5000억원 상당의 흑자를 기록하고 정부가 5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300억이 아닌 3000억원 규모 자본금을 가진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재광 후보도 주대철 후보에게 "공약 중에 '전담은행' 설치가 있는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며 공격했다.

주 후보는 "중기중앙회 노란우산공제기금 10조원으로 기업은행에 대한 정부 지분을 인수하면 간단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IT공학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인터넷은행 여·수신을 가능하게 해 중소기업에 단비를 내려주는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공개토론회는 후보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중앙회 출입기자단 주최로 열렸다. 토론회는 후보자 출마 소견발표, 공통질문을 중심으로 한 질의응답, 후보자 간 보충질문, 마지막 발언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 중소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후보들은 오는 2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새 회장은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열리는 투표로 결정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임원선거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중기중앙회 정회원 협동조합장 과반의 투표와, 이중 과반의 득표로 당선된다. 유효득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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