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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설계사 이탈·고령화'에 보험사, 경력단절여성 특화채널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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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오경희 기자 = 주요 보험사들이 설계사들의 이탈과 고령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경력단절여성 특화채널’을 도입 또는 확대하고 있다. 결혼과 육아 등으로 사회 경력이 끊긴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전속 설계사 비중을 늘리고, 젊은 인력 유치로 영업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저성장과 시장포화로 어려운 영업환경에 놓인 보험사들의 수익성 또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생명보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현재 생보사 전속설계사는 9만98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9592명에 비해 8.8%나 줄었다. 또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 조직의 평균연령은 46.4세다.

이 같은 현실에 보험사들은 ‘경력단절여성 고용 확대’라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보험사 수익에 있어 설계사의 영업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엔 DB손해보험이 ‘3040 경력단절여성 특화채널’ 확대 방침을 19일 밝혔다.

DB손해보험은 2014년 1월 대졸 경력단절 여성 특화채널인 LD(Life Design) 지점을 오픈해 현재 3개 지점 소속 150여명이 활동 중이다. DB손보는 올해에도 일반 설계사 채널과 교육과 운영을 차별화해 LD 지점을 표준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LD지점은 자녀 케어가 필요한 경우 근무 시간이 유연하고 자율퇴근이 가능하다. 지점 내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으며 정기적으로 ‘Family-Day’를 운영해 자녀와 함께 직업체험, 금융교실 등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유아자녀지원비, 자녀학자금, 출산축하금 제도도 있다. SNS마케팅 과정, 이미지&메이크업 컨설팅, 외부강사 특강, 심리유형검사, 프로필 사진촬영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DB손보 측은 “영업조직 고령화로 고민하고 있는 업계의 반복적인 특화채널 오픈과 폐쇄속에서도 DB손해보험 특화채널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장 중심의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어 그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경력단절여성 특화 영업조직인 ‘SF(Success of Forty)’ 지점을 개설했다. 사회경력 2년 이상의 30~45세 여성을 대상으로 보험설계사인 RC(Risk Consultant)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영업활동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3개월간 ‘금융 세일즈 기초교육 과정’도 마련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7년 경단녀 특화 영업조직 ‘리즈’를 출범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태블릿PC로만 활동할 수 있는 전속설계사 채널 ‘스마트 재무설계사(Smart FP)’를 운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6년부터 ‘퀸(K-Win)FP’라는 모성보호 조직을 운영하며 30~40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설계사 조직이 고령화될수록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30~40대 경력단절 여성 채용은 조직 분위기 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잠재고객 연령층을 높여 보험사의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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