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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최저임금 동결·탄력근로 1년으로" 후보5인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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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다짐했다. 왼쪽부터 이재한 후보, 김기문 후보, 김기순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후보, 이재광 후보, 원재희 후보(기호순). [사진 제공 = 중기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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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은 제가 살릴 수 있습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장 후보 5명은 '자신을 뽑아달라'며 마지막 토론회에서 열띤 주장을 펼쳤다.

20일 여의도 중기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최종 토론회에서는 중기업계 최대 현안인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주휴수당 지급 문제, 남북 경제협력 등 주제별로 각 후보들이 입장을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에 대해 이재한 후보(기호 1번·한용산업 대표)는 "현장을 다녀보니 플라스틱 공장은 24시간 365일 가동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다"며 "회장이 되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활력회복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와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기문 후보(기호 2번·제이에스티나 회장)는 "뿌리산업이나 24시간 일하는 업종들은 절대적으로 탄력근로제가 부족하다"며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독일이나 일본처럼 1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충분히 일을 해서 납기일을 맞춰야 하고, 더 일하고 싶은 직원에게는 기회를 줘야 할 것"이라며 "내년도 최저임금은 동결하거나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대철 후보(기호 3번·세진텔레시스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이나 최저임금 인상은 악법 중 악법"이라며 "잘못된 것을 알면 법을 고쳐야 한다. 경기가 활성화될 때까지는 최저임금은 동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후보자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되 예외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광 후보(기호 4번·광명전기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방향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을 주지 못해 대출까지 해야 할 상황인 기업도 있는데 지금은 최저임금을 동결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은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본다"며 "중소기업 대부분이 대기업 하도급을 받고 있어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근무시간을 6개월로 고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원재희 후보(기호 5번·프럼파스트 대표)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부 중소기업은 인건비가 당기순이익을 초과해 적자회사로 전환하게 된다"며 "근로시간 단축 문제로 중소기업은 납기를 포기하거나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어 이 부분의 입법화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후보자들은 남북 경협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추진 사업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김기문 후보는 "개성공단이 가동됐던 지난 10년간 124개 업체에서 총 5만4000명 정도가 일해 상당수 기업이 성공했다"면서도 "남북 경협이 이뤄진다면 개성이 아니라 인력이 있는 곳인 해주·남포·나진 등에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한 후보는 "북한은 지금 식량난이 시급하고 생활필수품도 부족하다"며 "농기계와 식품, 자원, 환경 관련 협동조합들과 함께 정부와 협상해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한 남북경협비즈니스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대철 후보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자 시간이 없어 자재나 기계 등을 다 남겨두고 오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3억평 규모 비무장지대에 제2의 개성공단을 짓되 공장은 남한에, 기숙사는 북한에 짓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개별 공약에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고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두드러졌다. 이재한 후보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인터넷은행을 만들어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조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소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KOTRA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문 후보는 "중소기업이 제값을 받고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중기중앙회 안에 표준원가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광 후보는 "중소기업연수원을 중기중앙회로 환수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중소기업종합대학교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희 후보는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며 "스마트공장을 제조업에서 유통·서비스 등 비제조업 분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생자금 1000억원을 조성해 지방 조합을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찬동 기자 /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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