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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중기중앙회 선거 토론회]후보들 "권한 내려놓고 중앙회 혁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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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 재개시 제2·제3 개성공단 필요"

"최저임금 올해 동결"…저마다 적임자 강조

뉴스1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한, 김기문 후보, 김기순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이재광, 원재희 후보. 2019.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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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최동현 기자 = 제26대 중기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은 20일 마지막 공개토론회에서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워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선거전이 비방전으로 흐를 것을 우려한 후보들은 앞선 두 차례 토론회에서는 상호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지막 토론회인 만큼 날카로운 공격도 서슴치 않았다. 중기중앙회 출입기자단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선거에 나선 배경을 밝히는 소견발표, 공통질문, 후보자간 보충질문, 마지막 발언 순서로 진행됐다.

◇후보들 "지난 4년간 중앙회 무기력…힘 살려야"

먼저 소견발표에서 후보들은 지난 4년간 중기중앙회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중기중앙회가 충실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대변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기호 1번 이재한 후보(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한용산업 대표)는 "여기 계신 분들 중 여러 중소·중견기업을 거느린 무늬만 중소기업인이 있다"며 "어떻게 이런 분들이 350만 중소기업인을 대변하겠나. 저는 29살때 창업해 여기까지왔기 때문에 중소기업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다"며 다른 후보 견제와 동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호 2번 김기문 후보(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제이에스티나 회장)는 "지난 4년간 중기중앙회가 너무 무기력했다"고 지적하면서 "한번 잘못한 걸 바로 잡으려면 두배 힘들다. 경험을 갖춘 제가 돼서 여러분들을 지금 힘들게 하는 주휴수당, 최저임금 등의 문제들에 대해 빠르게 대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호 3번 주대철 후보(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세진텔레시스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단체 수의계약 폐지 위기 앞에서 중앙회가 똘똘 뭉쳐 투쟁해 2년간 유예를 받아내는 등 힘을 발휘했다"며 "그런데 최근 생존의 위기 속에서 중앙회는 싸우지 못했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25대 회장 선거 당시 출마한 바 있는 기호4번 이재광 후보(한국전기에너지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광명전기 회장)는 "저는 다른 4명의 후보와 전혀 다른 감회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4년간 존재감이 사라진 중앙회를 살려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호5번 원재희 후보(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프럼파스트 대표)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고 설명하며 "정부, 국회, 관련단체를 상대로 반드시 우리의 뜻을 관철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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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한, 김기문 후보, 김기순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이재광, 원재희 후보. 2019.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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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올해 동결…탄력근로 단위기간 1년"

공통질문 첫번째로 제시된 '최저임금·탄력근로제 등 노동현안'에 대해 후보들은 중기중앙회가 줄곧 주장해온 대로 "최저임금은 차등 적용해야 하며 올해는 동결되어야 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한 후보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으로 "중소·벤처기업, 여성단체·소상공인 등이 모인 대타협통합기구를 만들겠다"며 "정부와 국회 관련단체를 설득해 최저임금을 동결하겠다"고 했다.

김기문 후보는 "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이 종전 3개월에서 어제 6개월로 변경됐지만 1년으로 늘려야 한다"며 "최저임금은 후보 모두가 동결하자고 하는데 저도 동결에 뜻을 두고 있다. 정부와 사용자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대철 후보는 현행 최저임금제를 '악법'으로 규정하며 "최저임금은 경제활성화 전까지 동결하고 2~3년 주기로 임금을 결정해야 한다. 업종과 규모별 차등은 물론이고 지역별 차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광 후보는 "기업이 최저임금을 주고 싶지 않아 안주는 게 아니라 대출을 받아 줘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라고 토로하며 "기업이 망하지 않게 하려면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원재희 후보는 "최근 한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임금은 주휴수당을 포함해 9040원에 달했다"며 "이제막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해외 4만달러, 5만달러 나라보다 최저임금이 높다"고 지적했다.

◇"남북 경협 재개시 제2,제3 개성공단 필요"

후보들은 향후 남북 경제협력(경협)이 재개될 경우 중소기업계가 주축이 되어야 하며 제2,제3의 개성공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후보는 제2개성공단보다 현재 닫혀있는 개성공단의 재개가 더 급선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김기문 후보는 "개성공단이 원래 2000만평 프로젝트인데 아직 100만평도 개발을 못했다"며 개성공단 주변 인력난을 고려해 "향후 재개되면 인력이 원활한 북한의 남포, 나주 등에 제2,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대철 후보는 "제2 개성공단을 해주, 남포 등 북한에 지을 경우 (문을 닫으면) 짐을 놔두고 나오는 문제가 또 발생한다"며 비무장지대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이재광 후보는 "개성공단 부지가 많이 남았는데 제2 개성공단을 개발하기 보단 개성공단 재개가 급선무라는 쪽에 방점을 찍으며 "개성공단이 중단되는 등의 리스크가 발생하면 국가가 어떤 보상을 해줄지 법적 구속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재희 후보는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남북 경협이 되도록 정부와 원활한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남북 경협 활성화를 위해 중앙회 안에 통일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재한 후보는 북한의 식량난을 거론하며 "우리 농기계 조합, 식품조합, 자원조합, 환경 조합이 관심이 높다. 이런 조합들과 힘을 모아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해서 남북비즈니스센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후보들 대다수가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던 '중소기업 전문은행'을 두고는 후보자들간 날선 공방전이 벌어졌다.

김기문 후보는 후보자간 보충질문을 통해 이재한 후보에게 "중소기업인터넷 전문은행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자본금을 300억원으로 밝혀놓았다"며 "이 정도 돈으로 어떻게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인가"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원래 IBK은행이 중소기업 전용은행이었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IBK은행은 1년에 1조5000억원 상당의 흑자를 기록한다"며 "IBK은행을 활용해 중소기업 전용 인터넷 은행을 설치하겠다. 300억이 아닌 3000억원 규모로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광 후보도 주대철 후보에게 "공약 중 전담은행 설치가 있는데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중기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기금에 10조원이 쌓여 있다. 이를 활용해 기업은행의 정부 지분을 인수하면 간단하다"며 "인터넷은행 여수신을 가능하게 해 중소기업에 단비를 내려주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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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준법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재희, 이재광, 주대철, 김기문, 이재한 후보, 김기순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관리위원장. 2019.2.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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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권한 과감히 내려 놓겠다…중앙회 혁신"

중기중앙회 회장의 권한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주대철 후보는 "제가 부회장을 12년 해봤지만 부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회장에게 다 쏠려 있다"며 "이사회에서도 거수기만 있는데 자유롭고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게 회장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광 후보는 "단체를 통솔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중소기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려면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며 "다만 중앙회 대내적 업무는 상근부회장에 권한을 주겠다"고 거론했다. 원재희 후보도 "정부와 국회, 노동총 등 관련단체와 담판을 짓는 대외적인 활동에 힘을 주고 중앙회 내부는 회장 권한을 과감히 위임하겠다. 전시성 행사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한 후보는 "부총리급 예우를 받고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 듯 외부에 비쳐지고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제가 되면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여러분의 소망을 들어주는 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후보는 "회장 권한이 많은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바쁜 것"이라며 "권한이 있다는 것은 조금 잘못된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후보들은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 해외 수출 등 판로 개척, 청년 구인난 사태 등 공통질문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였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재한 후보는 "누가 국회를 달려 가고 누가 행정부를 만나고, 누가 청와대와 담판을 짓겠나"라며 "저는 지난 대선에서 중소기업 정책을 만들어 연대보증폐지, 카드 수수료 폐지 등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정치권 출신인 강점을 부각했다.

김기문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과감히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분의 선봉에 서겠다"며 "정부와 국회에 반기업정서가 있다고 하는데 친기업정서 마인드로 바꿀 수 있게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대철 후보는 "중기중앙회장은 출세의 디딤돌이 아니라 중소기업계를 섬기고 봉사하는 자리"라며 "저는 군산 현장, 소상공인연합회 집회 현장에도 직접 간다. 가슴으로 함께 하고 함께 눈물 흘리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광 후보는 "중앙회가 지난4년간 무력, 무능, 무소신 등 3무(無)단체가 됐다"며 "강력하고 유능하며 소신있는 단체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원재희 후보는 "저는 언제든지 경청할 수 있는 문턱낮은 사람"이라며 "혁신된 중앙회를 살리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헤쳐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300여명 중소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후보들은 오는 27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다. 새 회장은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열리는 투표로 결정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임원선거규정에 따르면 회장은 중기중앙회 정회원 협동조합장 과반의 투표와, 이중 과반의 득표로 당선된다. 유효득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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