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유럽지역회의 운영위원·한인 후손 등 500여명 참가
사할린서 3·1운동 기리는 만세 함성 |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한인과 그 후손 3만여 명이 사는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도 20일(현지시간) 오후 3·1 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유럽지역회의(부의장 박종범)는 이날 사할린의 주도 유즈노사할린스크시의 악짜브리 극장에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 평화통일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를 주관한 블라디보스토크협의회(회장 이경종)에 따르면, 페스티벌에는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자문위원과 운영위원, 사할린 한인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또 부두하노프 사할린주 경제부 부장관과 주 정부 관계자, 이종걸·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우철 완도군수, 곽기동 유즈노사할린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부총영사, 박순옥 사할린주한인협회 회장 등이 함께했다.
행사는 개회식과 100주년 기념식 및 공연,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종범 부의장은 개회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돼 탄광에서 힘겨운 노역을 했던 한인들의 피와 땀, 흔적이 공존하는 사할린에서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방인으로 힘들게 살면서도 통일된 고국에 돌아가겠다는 꿈을 안고 살았던 사할린 1세대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평통 해외지역 자문위원인 우리들도 일제강점기 국외에서 독립활동을 했던 애국지사의 뜻을 맘에 새겨 평화통일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기념식은 박 부의장과 이 의원, 신 군수, 이수진 사할린이산가족협회 전 회장을 비롯한 유럽지역회의 자문위원 등 33명이 돌아가며 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관객들과 함께 33명의 선창으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8·15 광복절 행사는 크게 개최했지만 이번처럼 3·1운동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연 것은 처음"이라며 "목청껏 외친 만세 삼창으로 한인 후손들의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풀린 느낌이다"며 감격했다.
사할린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 평화통일 페스티벌' |
참석한 한인들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나의 땅'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독립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이 노래는 3·1운동 및 대하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홍보대사인 래퍼 비와이가 작사·작곡을 했다.
페스티벌은 한국무용가 박경랑·최은숙의 '독립군 영령을 위한 진혼무'를 시작으로 김시영·장희영·박민주·김나연의 피아노 4중주, 소프라노 김경란과 테너 지명훈의 '아리아리랑' 무대 등으로 이어졌다.
공연은 러시아 민속무용과 비보이 공연으로 무대를 달군 뒤 한인합창단과 참가자 전원이 '3·1절 노래'와 '내 나라 내 겨레',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막을 내렸다.
함께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청껏 외쳤다.
유럽지역회의는 앞서 19일 사할린한인문화센터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었고, 이종걸 의원의 '한반도 평화와 재외동포의 역할',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의 '한반도 분단시대의 종언과 평화시대의 개막'이란 주제의 강연도 듣고 한인 후손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1세대들의 고충을 청취하는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사할린서 3·1운동 100주년 기념 평화통일 페스티벌 |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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