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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화순군, 면 이름 ‘일제 흔적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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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방위 기준 4곳, 상반기 중에 바꾸기로

전남 화순군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동·서·남·북 방위를 기준으로 붙인 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화순군은 20일 “일제 흔적을 지우기 위해 동면·이서면·남면·북면 등 4개 지명을 주민 제안을 받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웃 지자체인 담양군이 ‘남면’을 지난 19일부터 가사문학의 대가 송순·정철이 작품활동을 한 역사성을 살려 ‘가사문학면’으로 바꾼 것도 자극이 됐다.

ㄷ자형으로 서로 이어진 이들 4개 면 이름은 일제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편의상 방위 개념을 활용해 붙였다. 여기에 방위 기준점을 2곳으로 삼은 업무착오로 동면과 이서면이 방위상 위치가 뒤바뀌어 있는 상태다. ‘동면’은 화순군 화순읍을 기준으로 동쪽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화순군 오른쪽에 있다 폐지된 동복군의 서쪽지역 ‘이서면’을 그대로 둔 채 2개 군을 통합하다 보니, 방위상 서쪽에 동면이, 동쪽에 이서면이 자리잡게 돼 동·서가 뒤바뀌어 있는 상태다.

현재 주민들 사이에는 동면은 우뚝 솟은 천운산 이름을 따서 ‘천운면’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남면은 ‘사평면’이 거론되고 있다. 이곳 사평마을 출신인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 이름을 착안했다. 북면은 화순의 대표 명산인 백아산 이름을 살린 ‘아산면’을 추천하고 있다. 이서면은 7㎞ 붉은 절벽이 이어진 관광지 ‘적벽’과 방랑시인 김삿갓이 머물다 생을 마친 인연 등을 살린 ‘적벽면’ ‘삿갓면’ 등이 제안되고 있다. 화순군은 올 상반기까지 최종 명칭을 결정하기로 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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