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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경남의 눈물…조선업 불황에 수출 3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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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여파 11년 새 최대 감소

조선업 등이 밀집한 경남 지역이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수출이 32% 급감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통계청의 ‘2018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 지역 수출액은 404억3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2.0% 줄었다. 이는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체 시·도 중 최악이다.

2000년부터 작성되기 시작한 e-지방지표 통계로 따져도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경남 지역 최대 수출 품목인 선박·해양플랜트 등 조선업 부문에서의 불황이 수출 급감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선박 수출이 많이 감소했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남과 함께 수출이 줄어든 지역은 경상북도(-8.8%), 부산광역시(-4.3%), 광주광역시(-1.9%) 등이다. 경북의 경우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의 부진으로, 부산은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남 지역 소매 판매 및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자 물가는 오름세며 고용률은 하락, 실업률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 악화는 소매 판매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4.2% 증가했지만 울산(-0.8%), 경남(-0.7%)은 대형마트·전문소매점 등의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서비스 생산은 전년 대비 2% 증가했지만 전북(0.1%), 울산(0.4%), 경남(0.7%)은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등의 부진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광공업 생산지수의 경우 전국은 0.3% 증가한 반면 대전(-10.6%), 경남(-6%), 광주(-4.5%), 서울(-4.3%) 등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의 광공업 생산지수(원지수)는 90.8(2015년 100)로 경북(89.9)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의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4.5% 감소한 가운데 특히 경남(-39.7%), 광주(-33.2%)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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