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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발생건수 0'…16년만에 '고병원성AI 없는 원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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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석회 등 방역 강화‧오리 휴지기제 도입 효과

"국내에 철새 머물고 있어 3월까지 방역 총력"

뉴스1

구제역 및 고병원성 AI 차단방역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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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003년 이후 겨울철이면 오리와 닭 사육농가를 공포에 떨게 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해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어느 해보다 강력하게 추진했던 방역조치와 오리 휴지기제 도입 등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3월 말까지 특별방역을 강화해 '고병원성 AI 없는 원년'을 만든다는 목표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에서는 2018년 1월10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1년 1개월 넘게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전남은 전국 1위의 오리산지로 올해 나주와 영암을 중심으로 229개 농장에서 372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닭은 295개 농장에서 2061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전남에서는 지난 2003년 12월 나주시 산포면에서 고병원성 AI가 최초 발생한 이후 매년 겨울철이면 수십건씩 발생해 현재까지 누적 피해액만 1500억원이 넘고 있다.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해 막대한 재정손실과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던 고병원성 AI가 다행히 올겨울에는 '발생건수 0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철저한 예방조치와 오리 휴지기제 도입, 야생조류 차단방역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과거 AI발생농가 중 사육중인 농가에 초소를 설치하고 철저한 소독 뒤 농장을 출입하도록 조치하는 등 주요한 방역대책이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살균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생석회 집중 살포는 효과가 컸다. 생석회는 물과 반응 시 200도의 열이 발생해 살균‧살충 작용을 하면서 가축질병의 원인인 병원균을 사멸시켜 가축 전염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남도는 오리를 사육하는 220여곳 전체 농장을 대상으로 농장 출입구부터 울타리 둘레에 생석회를 살포했다. 생석회 살포는 지난해 4회 살포한 데 이어 1월과 2월 각 1회씩 올겨울 총 6회를 살포했다.

방역당국은 생석회 살포가 야생동물을 쫓는 효과도 있어 외부에서 농장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리 휴지기제를 통한 사육제한 조치도 성과를 냈다. 전남도의 경우 고병원성 AI가 반복발생한 농가와 오리 밀집사육 지역 농가 위주로 50농가를 선정해 지난해 11월부터 2월 말까지 오리 휴지기제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야생조류 차단방역 조치도 한몫했다. 전남도는 31사단 제독차량과 광역방제기, 농협 공동방제단, 시‧군 방제차량을 동원해 매일 철새도래지 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3월 말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을 1개월 연장해 막바지 방역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겨울철새가 아직 국내에 머물고 있고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AI항원이 검출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특히 2017년의 경우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모두 16건의 고병원성AI가 발생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용보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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