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유서에 "돈 문제로 힘들고 아들 감당 어려워"
모텔 경찰 |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서울의 한 모텔에서 40대 남성이 자폐증을 앓는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께 동작구에 있는 한 모텔에서 A(47)씨와 아들 B(17)군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관리인은 전날 입실한 A씨가 퇴실 시간이 넘어도 나오지 않자 객실을 찾아갔다가 두 사람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에게서는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부검 결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A씨는 객실에 남긴 자필 유서에서 자신의 부인에게 '돈 문제로 힘들고, 자폐증 아들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B군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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