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2개 자사고 교장들 평가 보이콧 뜻 모아
서울교육청 "재검토 없다…평가 이뤄지도록 대응"
서울 자율형사립고 교장들이 지난 2017년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 반발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뉴스1DB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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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운영성과(재지정) 평가기준을 한층 강화하자, 이에 반발한 서울 지역 자사고들이 평가 기준을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평가 일정을 거부하기로 했다.
21일 서울자사고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지역 22개 자사고 교장들은 정례 모임을 갖고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기준 수정 불가 입장이 최종 확인되면 정해진 평가 일정을 보이콧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참석한 한 자사고 교장은 "모두가 지정취소될 수밖에 없도록 만든 평가기준을 토대로 자사고가 재지정 평가를 받아봤자 의미가 없다"며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평가가 진행되지 않을 거라는 게 뻔히 보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게 평가 일정 거부 외에는 없지 않겠나라는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올해 재지정 평가는 3~8월 진행된다. 재지정 평가 대상 자사고들이 다음달 말까지 교육청에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하는 게 시작이다. 서울지역 자사고 교장들은 서울시교육청이 재지정 평가 기준을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이 단계부터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각 자사고의 운영성과 보고서를 토대로 서면·현장평가를 실시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학교가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재지정 평가 자체가 진행될 수 없다.
서울지역 자사고들의 요구에도 서울시교육청은 재지정 평가기준을 재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운영성과 평가기준에 대한 수정·보완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 대상 학교들의 평가 거부 의사는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했지만 최종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교육청의 대응방향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만약 자사고가 최종적으로 평가 일정을 거부하더라도 법적 검토를 거쳐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는 정부와 교육당국은 2기 재지정 평가가 시작되는 올해부터 평가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재지정 평과 통과 기준선을 기존 60점에서 70점(전북은 80점)으로 높였고 대다수 평가지표도 까다롭게 조정했다.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 대상은 총 24곳이며 서울지역은 총 13곳이다.
이에 대해 서울 지역 자사고 측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목적은 정상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인데 달라진 재지정 평가 기준·지표를 보면 오로지 지정취소만이 목적"이라며 반발해왔다. 지난 13~14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에 평가지표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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