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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日도 부동산 대출로 '골머리'…대출 잔액 4년 연속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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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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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 1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부동산 대출 잔액이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대출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고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대출기관별 대출금 통계 현황에 따르면 일본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78조9370억엔(약 802조10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 일본 부동산 대출 잔액은 2015년 이후 4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깼다.


대출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대출 기간이 30~35년인 장기 아파트 대출이 늘고 있기 떄문이다. 1990년대에는 토지를 매입해 단기간 내에 매각하고 차입금을 상환해 단기 대출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임대료 소득으로 대출을 갚아 나가는 경우가 더 많아져 신규 대출이 적어도 대출 잔액은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가을까지는 부동산업 뿐 아니라 국내 경제 전체가 견고했다"면서 "하지만 경제 성장이 점차 둔화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대출 크기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부동산 '버블' 조기 경계 지표의 하나로 매해 4월과 10월 GDP 대비 부동산대출 비율을 공개한다. 최근 14번의 발표에서 부동산 투기 과열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한 경제연구소가 최근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GDP 대비 부동산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14.18%로 장기 추세 범주인 11.66~14.04%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4월 지표 공개시 과열 징후가 보인다고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다만 일본 부동산 시장과 은행 관계자들은 이를 '버블'이라 볼 순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도심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과거 상승 시기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신 인구 감소 및 고령화라는 일본 경제 구조 변화와 함께 아파트 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한 장기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추후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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