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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목숨을 건 지구탈출과 함께 사람들의 헌신과 절망하지 않는 인간정신, 인간성에 대한 모진 시험, 이를 극복하는 따뜻한 가족애와 숭고한 인류애 등을 그리고 있다. 설 특선 영화 허쑤이폔(賀歲片)으로 출시된 유랑지구는 개봉 보름만인 19일 현재 흥행수입이 40억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 흥행기록 1위 '잔랑2(戰狼2, 56억8000만위안)'를 바짝 뒤쫓는 대단한 실적이다.
북미 시장의 중국계 영화 흥행순위에서는 잔랑2를 넘어섰고 세계적으로 흥행한 '와호장룡'에 이어 현재 미국인이 가장 많이 본 중국 영화 2위를 기록중이다. 중국 영화업계 안팎에서는 이 영화의 성공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메이드 오브 차이나’ 시대의 개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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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유명 영화평가 사이트는 중국 SF 영화 유랑지구가 2019년 글로벌 최우수 영화중 하나로 예약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메론 감독도 “할리우드를 넘어서는 영화 출현이 중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랑지구 감독 궈판(郭帆)은 열다섯살이던 지난 1995년,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를 보고 나서 SF 영화를 만들겠다는 마음을 먹게됐다고 털어놨다. 궈판 감독은 20여년만에 그 꿈을 이뤘고, 마침 SF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보급차 제작자로서 최근 중국을 찾은 카메론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카메론은 중국 SF영화의 역량에 놀라움을 표시했고 궈판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자세를 낮췄다.
제작 초기 한때 부도까지 날뻔 했던 영화 유랑지구의 예상치 못한 흥행은 중국 SF 영화의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영화계 인사들은 2019년 올 한해가 중국 SF 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랑지구에 이어 올해안에 상해보루(上海堡壘) 명월전기(明日戰記) 척성자(拓星者) 등 다양한 SF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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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2월 5일 음력설)전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지금 중국은 지구촌을 향해 ‘중국 굴기’를 과시할 최대 정치행사 3월 양회(국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렇듯 국민적 자부심이 충만한 상황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영화 유랑지구는 어느때보다 애국심 고취가 필요한 바로 이런 시점에 방영됐다는 점에서 한층 흥미를 끈다.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는 중국 영화가운데는 유랑지구는 일단 상업적 흥행을 노린 설 특선 대작 ‘허쑤이폔(賀歲片)’으로 개봉이 됐다. 여기에 내용상으로 볼 때 사회 통합과 애국주의 및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하는 공산당 체제선전 ‘주선율 (主旋律)영화’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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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비해 중국 토종기술과 자본으로 제작된 유랑지구는 지구촌 리더국가로서 중국 중심의 중국 우선주의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인류를 구하는데 앵글을 맞추고 있지만 그 한가운데에는 미국에 맞서는 지구촌 신흥 강국 중국이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미국 대신 중국이, 아니 공산당이 지구(인류)를 구하겠다고 작심하고 시위라도 하는 듯…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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