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암 사망률 1위’, ‘5년 상대생존율 하위 2위’ 폐암의 불명예스러운 성적이다. 이처럼 폐암은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질환임에도 아직까지 국가 암 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복지부의 ‘암 관리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폐암 검진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폐암 검진 포함의 의의와 기대 효과에 대해 인광호 대한폐암학회 회장(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사진)에게 들어봤다.
Q: 암 검진 사업에 폐암이 포함될 예정이다. 어떻게 평가하나?
A: 최근 흡연뿐아니라 미세먼지 등으로 폐 질환 및 폐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가암검진 항목에 폐암은 포함되지 못해 많은 국민이 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대한폐암학회에서 그간 폐암 검진이 국가암검진사업에 포함되도록 많은 노력과 홍보를 해왔는데 아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다향이라고 생각한다.
Q: 폐암은 암 중 사망률 1위에 해당될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왜 지금껏 암 검진 사업에 포함되지 못했나?
A: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을 것이다. 폐암을 미리 검사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CT(컴퓨터단층촬영)다. 그런데 일반 CT는 방사선 노출 등의 위험이 있어 자주 찍기가 어렵다. 방사선을 줄인 저선량 CT가 좋은데 비용이 비싸다. 10만원 이상 하는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커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Q: 대상자는 만 54~74세 사이 30갑년 이상의 흡연자다. 대상자 선정은 적절하다고 보나?
A: 이번 대상자 기준은 미국 기준을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에 해당하는 미국 NCI(국립암연구소)에서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폐암 환자 5만명을 대상으로 조기 검진(스크린 테스트)의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이 때 NCI가 대상 기준을 54~74세의 30갑년 이상의 흡연자로 정했다. 그 결과 저선량CT로 조기 검진을 해 봤더니 폐암 사망률이 2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를 채택한 것이다. 다만 30갑년의 흡연자를 어떻게 걸러낼 것인지 그 방법은 모르겠다. 자신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흡연을 하고 있는지 아는 흡연자는 많지 않다. 대상자 기준이 되지 않으면서 검진 사업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가 해답을 찾아야 한다.
Q: 7월부터 암 검진 사업에 폐암이 들어갈 경우 기대되는 효과는?
A: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초기 1~2기의 폐암 환자를 상당수 발굴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결국 사망률을 줄이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에서처럼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까지는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망률을 줄이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는?
A: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예방이 가장 좋다. 우리는 바이러스 감염 등 질병 예방을 위해 백신을 맞는다. 폐암 예방을 위한 백신은 ‘금연’이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된다.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암 검진 사업과 함께 금연사업에도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손인규 기자/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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