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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기자수첩]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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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TV홈쇼핑협회와 한국IPTV방송협회는 최근 '송출수수료 협의체' 구성을 위한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IPTV 업계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협의체 구성 의사를 내비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양 협회는 이번 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향후 일정에 관해 논의했다. 다음 달 15일 송출수수료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2차 협의에 나선다. 협의체 구성원, 운용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7년 유료방송사업자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총 매출은 1조4093억원이다. 전년 1조2561억원에서 12.2% 상승했다. 2018년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IPTV는 최근 가입자 수에서 케이블TV를 넘어 국내 제1 유료방송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홈쇼핑 채널당 매출도 케이블TV를 웃돈다.

TV홈쇼핑 업계도 IPTV 영향력 강화에 따른 송출수수료 인상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급격한 비용 인상이 산업 위축과 소비자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의 중소기업 상생 정책 등에 따라 판매수수료 인하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가 상승하면 판매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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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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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시장은 e커머스를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이 한창이다. 검색 한 번이면 최저가 상품을 찾을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같은 제품을 비싸게 파는 채널로 눈을 돌릴 소비자는 없다. TV 시청률이 지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잃게 된다면 TV홈쇼핑 산업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송출수수료 이해 당사자가 해묵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얼굴을 마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 TV홈쇼핑과 IPTV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소비자와 시청자, 산업 발전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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