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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보여준 '회장님'…구본무의 마지막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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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 고인 뜻 받아 복지재단에 전달"

생전에도 사회적 책임 지속 강조

"대한민국 기업史에 길이 남을것"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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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고(故) 구본무 LG 선대 회장이 생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며 LG복지재단에 2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LG그룹 관계자는 "구 선대 회장의 유족이 고인의 뜻을 받아 공익사업에 활용해달라는 취지에서 지난해 말 LG 공익재단에 20억원을 건냈다"라며 "LG복지재단은 이를 목적 사업에 맞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LG복지재단 등 모두 50억원을 기부했다.


고인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의인들에게 사비를 털어 상금을 직접 전달해왔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등 중상을 입은 장병들에게 1인당 5억원씩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인은 단순히 상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의인(義人)을 사회의 귀감으로 널리 알려 국민들에게 고귀한 희생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더 오래도록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의인상 사업을 직접 지시했다. 최근 사망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비롯해 총 97명이 의인상과 위로금을 받았다.


이와 함께 LG복지재단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청소년들의 꿈을 위한 실질적 도움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까지 25년 동안 기초생활수급가정 또는 차상위계층 가정의 저신장 아동 총 1445명에게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했다.


또 전국 각지의 재정 자립도가 낮고, 복지 수요가 높은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총 14개의 복지시설을 건립 기증했으며, 저출산 문제 극복의 일환으로 전국 8곳에 어린이집을 지었다.


고인의 이 같은 신념 때문에 LG그룹은 그동안 '갑질논란' 등 총수 일가 관련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1995년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LG는 공정ㆍ정직ㆍ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철저히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은 물론 사원ㆍ협력업체ㆍ주주ㆍ사회에 대해서 엄정히 책임을 다하는 참다운 세계기업이 되겠다"며 LG그룹에 '정도경영'의 가치를 심었다.


2017년 마지막 신년사에서도 고인은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본무 LG 선대 회장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대한민국 기업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것"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기부 소식은 다시한번 고인을 깊은 뜻을 기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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