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21일 발표한 이달 20일까지의 집계를 보면 수출은 2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7%(30.9억 달러) 감소했다. 수출 한국의 대표선수인 반도체가 27.1%나 줄었다. 1월의 23.3%에 이어 연속 20% 이상 감소세다. 석유제품도 마찬가지로 24.5% 줄어 4분의 1 토막이 사라졌다. 반면 무선통신기기(54.6%), 가전제품(14.1%), 의약품(45.2%) 등이 늘어났지만 중량감이 다르다. 감소 쪽에선 수박이, 증가 쪽에선 참외가 구르는 격이다.
지역별로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11.3% 늘어났지만 수출실적이 두배도 넘는 중국에선 13.6% 줄었다. EU(18.2%), 일본(12.5%)도 줄기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주요 수출다면화 지역인 베트남에서조차 6.2% 감소했다.
이 정도면 이미 이상기류는 아니다. 한참 시작된 폭풍이다. 가히 비상사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 경제여건은 암울하다. IMF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하고도 모자라 세계 경제 둔화에 대비하라고 경고한다.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미중 무역갈등과 영국의 브렉시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어느 하나 한국 경제와 무관한 것이 없다. 수출 의존형 개방경제인 한국으로선 모든게 악재다. 게다가 미국은 상무부의 보고서를 토대로 수입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방안을 마련중이다. 한국이 관세대상국에 포함되면 최악의 경우 4~7% 가량의 자동차 총생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도 아니다. 정부도 애를 쓰고는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가동하는 등 정책 조직을 정비했다. 신흥시장 수출 10% 확대, 무역금융 지원 217조원으로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20% 확대 방안 등이 만들어졌다. 다음주엔 ‘수출활력 제고 방안’도 발표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업들에 투자를 요청한 것도 벌써 몇달전이다. 그런데도 추락하는 수출실적을 받치기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이정도로 가속화를 막은 것도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어차피 ‘세계경기의 순환 탓’이라고 변명만 할수는 잆다. 수출부진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수출은 대기업이 주도한다. 그들이 힘들어하는 건 급격한 비용부담 증가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도요타 자동차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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