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콘텐츠·블록체인 신기술 강화

경쟁사 한발 앞선 선전포고 의미

[샌프란시스코=정윤희·박세정 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가 전격 공개되면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스마트폰에서 폴더블폰으로 세대교체되는 폴더블 시대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갤럭시의 미래 10년을 시작하는 첫 페이지를 ‘폴더블’로 펼친 삼성전자는, 치열해지는 새 패러다임 글로벌 경쟁의 첫 출발선을 끊게 됐다.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깜짝 공개한 ‘갤럭시 폴드’는 상용화를 목전에 둔 글로벌 제조사의 첫 폴더블폰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앞서 중국 신흥 제조사 ‘로욜(Royole)’이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선보이긴 했으나, 제품 완성도와 실제 상용화 가치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술력과 자본,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세계 모바일 1위 기업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선보이면서, 그동안 막연했던 ‘폴더블폰 시장’은 글로벌 격전지로 본격적인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9에 앞서 폴더블폰 시장에 ‘선전포고’를 던진 셈이다. 이로써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갤럭시노트9’ 언팩시 “첫 폴더블폰의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의 절반은 지키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5G 콘텐츠’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강화해 폴더블폰을 킬러 경쟁력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갤럭시S10 언팩에서 선보인 게임 콘텐츠 제휴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요 게임사들과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게임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고 있다.

갤S10에 도입된 암호화폐 지갑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폴더블폰의 역할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지속될 전망이다.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 다툼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점유율에서 삼성, 애플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화웨이는 MWC 2019 개막 하루 전인 오는 24일 폴더블폰을 정식 소개한다.

화웨이는 ‘미래로의 연결’ 문구와 함께 V자 모양으로 접힌 스마트폰 이미지를 담은 초청장을 통해 폴더블폰 공개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같은 날 행사를 여는 샤오미 역시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샤오미의 경우 바깥쪽으로 두 번 접는 듀얼 아웃폴딩 방식으로 최근 샤오미 공동창업자 린빈 총재가 SNS를 통해 영상을 공개키도 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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