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120조원 투자해 용인에 팹 4개 건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신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SK하이닉스 제공)2018.10.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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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집적 산업단지)' 입지 후보지로 용인을 선택했다.
정부와 최종 조율을 거쳐야 하는 단계가 남아있지만 경기 이천,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 다른 지역을 제치고 인재확보, 수도권, 기존 반도체 사업장과의 연계 강화 등에서 유리한 용인으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전날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후보지로 용인을 공식 요청한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해 50여개 장비, 소재 등 협력업체가 함께 참가하는 대형 산업단지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448만㎡(약 135만평)에 초대형 반도체 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와 SK하이닉스의 협력으로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기로 결정된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의 기존 공장이 있는 이천, 청주를 비롯해 구미, 천안, 용인 등이 저마다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와 지방 분권화 등의 '정치논리'까지 개입하며 유치경쟁이 변질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장고끝에 최종적으로 용인 부지를 선택했다. SK하이닉스가 용인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인재들이 수도권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기흥·평택사업장과도 가까워 국내 협력업체들의 사업 협력성이 높아지고 전력·용수 등의 인프라 구축도 수월하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용인시에 제출된 투자의향서가 받아들여질 경우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50여개 이상 장비, 소재 부품업체가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국내외 협력사와 시너지 창출과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1조2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 기반 상생협력센터 설립에 6380억원, 공동 R&D(연구개발) 추진 등에 280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사업장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천 M16 구축과 R&D 건물 구축에 10년간 20조원을 투자하며 M15 캐파 확대를 위해서도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약속했다. 다음달 청주에서 SK하이닉스와 청주시의 토지구입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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