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KB노조,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진철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융권 3년째 시도 무산될듯

금융권에서 3년째 시도 중인 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이 올해도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와 KB우리사주조합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출신의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려던 주주제안을 자진 철회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백 변호사와 KB금융 간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된 게 철회 사유로 꼽힌다.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지향이 KB금융 계열사인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KB손보의 소송을 수행해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법무법인 지향의 대표변호사는 KB손보에서 월 평균 200만원 미만, 월 평균 2건 미만으로 구상권 관련 소액 사건을 수임했다. 이는 KB손보의 연간 법률자문이나 소송대리 규모 중 0.1% 미만으로 매우 작은 비중이지만, KB노조는 후보자 결격 시비 등을 감안해 자진 철회하기로 정했다.

노조 측은 후보자인 백 변호사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이 규정하고 있는 사외이사 부적합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 위해 후보자 철회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로 백 변호사를 추천한 것에 대해 정교하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KB금융에서 다음달까지 새로 정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는 회계전문가인 한종수 사외이사의 후임이다. 법률전문가로는 작년 선임된 정구환 사외이사가 아직 임기가 남아있다. 노조 제안 통과 가능성을 높이려면 법률전문가인 백 변호사보다 회계전문가로 후보를 정하는게 유리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도현정 기자/kate01@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