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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한은 ‘금융결제원장 재취업 고리’ 끊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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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임원, 공모 지원 안해

한국은행 전ㆍ현직 임원이 금융결제원장으로 가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일 마감된 차기 원장 공모에 한국은행 전ㆍ현직 임원들은 지원하지 않은 것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유력 후보로 부상하면서 ‘내정설’ 등까지 나왔던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 한은 임원은 금융결제원장 공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결제원이 한은 임원들의 재취업 창구가 됐다는 지적과 더불어 노조의 반발 등이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결제원은 1986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지급결제 전문기관으로, CD공동망 등 지급결제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10곳이 출자해 설립했고, 한은이 사원총회 의장도 맡고 있다.

주요 보직도 한은 출신이 가는 자리로 여겨졌다. 원장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원장을 정하지만, 한은 출신 임원들이 원장직을 이어왔다. 상무이사직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출신이 선임되는게 관행처럼 이어졌다.

이를 두고 최근에는 금융결제원이 한은 임원들의 재취업 창구가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같은 관행을 지적하며 “자구 노력과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원장 공모에 한은 임원 지원이 끊긴 배경에는 노조의 반발도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공동투쟁본부를 구성, 전문성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반발해왔다. 한은 노조도 이에 가세했고, 지난 14일에는 공동투쟁본부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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