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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예보료 인하 ‘원정길’ 앞인데…내부문제로 발목 잡힌 박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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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중앙회 노조 파업 예고

‘자문기구 지부장단회의’ 비판

헤럴드경제

예금보험료 인하를 위한 원정(遠征)을 준비하던 박재식<사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내분’에 발목이 잡혔다. 중앙회장 자문기구에 불과한 지부장단 회의가 실질적으로 중앙회를 움직이는 ‘그림자’ 권력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지난 1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87.6%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1973년 설립된 중앙회에선 전례없는 일이다. 22일 지방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절차에서까지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파업에 나선다.

정규호 위원장은 “지방 저축은행에 파업에 대한 양해와 안내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한 뒤 27~28일쯤엔 물리적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임금과 명절 격려금 등 직원 처우 문제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 내부에선 중앙회의 ‘지배구조’ 문제가 깔여있다는 시각이다.

노조는 당초 중앙회장 자문기구로 설치한 ‘지부장단 회의’가 권력기구로 변질됐다고 비판한다.

중앙회의 예산 편성과 인사까지 좌지우지한다는 주장이다. 지부단장 회의는 중앙회 6개 지역별 지부들이 저마다 추천한 저축은행 대표들로 구성된다. 현재 중앙회 정관에는 ‘지부장단회의 결과는 이사회 의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큰 4~5개 은행이 중앙회 예산의 상당 부분을 분담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선 소외된 게 사실”이라며 “지부장단은 업력이 긴 중소형 저축은행 대표들로만 구성돼 있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달 중앙회장 선거 기간 중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인 저축은행 A대표가 후보자들에게 임금을 삭감을 통보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실제 최종 후보 3인에 든 한이헌 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연봉 삭감은 모욕적”이라며 사퇴했다.

박 회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예보료 인하도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의 부정적인 반응에 부딪힌 상태다.

박 회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조만간 금융위, 금감원과 (저축은행 규제 관련)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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